한나라당 원내대표 선출…쇄신의 '시금석'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심재현 기자 2009.05.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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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최고위원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개선해야"

-소장파, "계파 초월의 탕평인사로 위기극복해야"
-역할분담론, 두살림-한지붕체제 등 다양한 논의 진행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오는 21일 실시된다.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 쇄신 요구가 높은 가운데 원내대표 선출 결과가 당의 혁신 의지를 가늠해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변수로는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갈등 진화 여부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이상득 의원의 입김 △잠행을 마치고 새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재오 전 의원의 행보 등이 꼽힌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은 일찌감치 친이계 안상수·정의화 의원간 2파전으로 압축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립 성향의 황우여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는 (친이와 친박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계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샤베트론'을 앞세우며 뛰어들었다.

 하지만 재보선에서 경주에 무소속 출마한 친박 성향의 정수성 후보가 당선되고 한나라당이 5곳에서 전패하면서 기류가 변하고 있다. 게다가 당내 개혁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며 "이번에는 친박계에 기회를 줌으로써 화합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친이 독주로는 개혁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화합을 다지기 힘들 것이란 얘기다.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도 여기 있다.



 당 일각에서는 '역할 분담론'도 나오고 있다. 사무총장을 비롯한 대표 직할체제는 친이계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대표 직할체제는 친박계로 나누는 방안이다. 친박계의 약진을 인정하되 친이계의 기득권도 보존하려는 절충안인데 이럴 경우 오히려 반복과 대립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예 친이계 원내대표, 친박계 정책위의장이란 '한지붕 두살림 시스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각종 핫이슈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주가를 올린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1순위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 의원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현재 안 의원은 여의도 연구소장인 친박계 김성조 의원에게, 영남권인 정 의원은 수도권 친박계 진영·이성헌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경선, 당협위원장 선출 등 권력기반 재조정 작업과 전면쇄신 요구를 맞물려 추진해야 한다"며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의 행보를 보여주는 첫단추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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