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한 무리들은 출중한 능력을 갖춘 주공이 황위를 탐하고 있다고 모함했다. 하지만 주공은 끝까지 조카를 도왔고 중국 역사상 가장 빛나는 충신으로 우뚝 섰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전략은 끝내 실패했다. 29일 치러진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경제살리기'라는 큰 주제 아래 각종 숫자를 담은 각론을 내걸었지만 결국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5곳에서 모두 패했다.
울산 북구에서는 금융 및 재정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박대동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내세워 울산 지역 자동차산업을 지원할 최적격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숫자에 밝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금융 전문가는 울분을 삼켜야 했다.
#홍영표 인천 부평을 당선자(민주당)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지난 18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5%포인트 차이로 패했다. 홍 당선자는 이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 한 사람이다. "우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 아니냐"는 정서에 호소했다. 기업 경영으로 따지면 '맞춤형 마케팅', '시장밀착형 공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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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은 울산 북구에서 막판 단일화를 통해 국회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이 모여 있는 이 지역에서 노동운동 출신 후보는 '그가 아닌 우리'로 대접받았다. 조승수 당선자는 울산시의원, 울산 북구청장을 거쳤다. 울산 시민들 입장에서 이미 '한 식구'로 여길 정도로 오래 공을 들였다.
#한나라당에선 "왜 이렇게까지 됐나"라는 당혹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마음, 지역정서 등을 배려해 후보를 선정하고 선거전략을 짜고 선거운동을 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투표소에 가서 기표를 하기 직전에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무얼까. 구체적인 정책이나 숫자보다는 '이 사람이라면 기대할게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믿음에 의지한다. 동그라미를 누르는 손가락 끝에는 숫자도 없고 치밀한 계산도 없다. 하지만 그 손가락들은 모여모여 늘 일정한 방향을 가리킨다. 우리는 그것을 '민심'이라 부른다.
역대 위대한 정치가들은 예외없이 '마음을 다루는 전문가'였다. 국민의 마음자리 옆에 나란히 서 있는 것이 훌륭한 정치다. 이것이야말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한나라당이 진정 약속을 지켜내는 출발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