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블루칩 청라, '훈풍' 이어갈까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04.23 16:02
글자크기
분양시장 블루칩 청라, '훈풍' 이어갈까


지난 22일 인천 청라지구 첫 민간 분양아파트인 '청라 한라비발디'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 주택형 마감을 기록하면서 청라 분양시장을 설레게 하고 있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한라비발디는 948가구 모집에 2969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2.7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31㎡(공급면적)형 인천거주자 우선공급은 경쟁률이 11.16 대 1까지 치솟았다.



지난 2월 인천 청라지구 19단지에 분양한 청라웰카운티가 2순위까지 모집한 결과 평균 0.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탁월한 성적이다. 시공업체인 한라건설 관계자는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과 좋은 입지여건에 저렴한 분양가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라비발디의 경우 웰카운티보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90만원 가량 낮은 1085만원으로 책정돼 가격경쟁력 면에서 탁월했다는 평가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시장이 침체기일수록 수요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하다"며 "실수요자보다는 시세차익을 보고 청약에 나선 투자수요가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던 데다, 분양시기를 4월로 미뤘던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으로 한층 고조된 시장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청라지구 분양까지 호조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청라지구의 경우 이번 주 모델하우스를 여는 '한화 꿈에그린' 1172가구 등 총 1만여 가구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공급과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라 인근 K공인관계자는 "분양가가 지금처럼 싸게 나오고 시장 분위기가 받쳐줘야 공급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5~6월쯤 기업구조조정이 있고 아직 실물경기가 회복된 게 아니라 분위기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청라지구 내에서도 입지가 좋고 가격경쟁력이 있는 물건 위주로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