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손실' AIG, 300억弗 추가 '수혈'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03.0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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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4Q에도 617억弗 손실… 단일기업 최대 손실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천문학적 자금 지원을 받은 AIG가 회생은커녕 손실만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미 정부가 추가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IG는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발표하고, 정부에 3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AIG는 지난해 4분기에 총 617억달러(주당 22.95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불과 1년 사이에 손실이 열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AIG는 전년동기에 총 52억9000만달러(주당 2.08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초 단기 지원을 예상했던 정부는 AIG의 상태가 심상치 않자 300억달러 자금지원을 결정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AIG에 15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당시만 해도 AIG의 위기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고, AIG는 자금 지원 대가로 정부에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AIG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함에 따라 장기 지원으로 전환하면서 기존 600억달러의 대출에 대한 금리를 낮추고, 400억달러에 달하는 우선주 투자 조건을 완화키로 했다.


미 정부는 이미 AIG에 150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 지분 80%를 기보유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장기 대책을 마련함에 따라 AIG는 향후 수년내 여러개 회사로 분리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AIG는 우선 화재보험 부문 지분 19.9%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 분사키로 했다. AIG와 완전히 독립된 별개 회사로 분리되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구조조정을 위해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을 통해 최대 300억달러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대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개설한 크레디트라인(대출한도)을 현 600억달러에서 200억~250억달러로 줄인다. AIG는 400억달러 가량을 현금이 아닌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어슈어런스, 아메리칸 라이프 인슈어런스의 주식으로 되갚는다.



이로써 AIG는 혼자서만 7000억달러 규모 TARP 자금으로부터 총 70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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