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파업 딜레마(?)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02.24 16:27
글자크기

추가 투쟁지침 확정 못해...올해 임단협 조기 마무리 방침

현대자동차 (249,000원 ▲3,000 +1.22%) 노조가 파업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노조는 24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전주공장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 시행과 관련, 3차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지만 향후 투쟁 지침을 확정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처리할 내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뿐 파업과 관련된 사항은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달 19일 개최한 임시대의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파업 절차에 돌입한 이후 사측과의 협상이 진전없이 끝날 때마다 추가 '투쟁'을 경고해왔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못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진 데다 내부 조합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파업을 무기로 진행해온 회사와의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현대차 노사는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을 놓고 12차례나 본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주·야간조 10+10시간'의 생산물량이 확보되면 언제든지 주간2교대를 시행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주공장의 경우 8+8시간 근무형태를 유지하되 '10+10시간' 물량이 확보되면 생산량 보전과 연계한 임금보전 방안에 대해 노사간 결정사항을 준용, 방법과 시기를 별도로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생산물량 확보를 전제로 한 주간2교대 시행엔 반대한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마지막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실무협상과 본교섭을 통해 임금과 후생복지 등 세부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다음달에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임금·단체협상 요구안을 확정하는 등 임단협을 조기에 끝내기로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우선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회사에 발송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예년에 비해 1~2달 정도 일정이 당겨진 것이다.

노조가 서둘러 임단협에 나서는 이유는 금속노조가 지난 16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2009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는 26일 사용자 단체에 임단협 요구안을 발송한 뒤 다음달 17일 상견례를 계획하고 있다. 또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경우에 대비해 4월말 산하 사업장 일괄 쟁의조정신청, 4월말∼5월초 쟁의행위 찬반투표, 5월말∼6월초 집중투쟁 등의 일정도 잡았다.



금속노조는 올해 요구안에 △비정규직을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고용유지를 전제로 기본급 대비 임금 8만7709원 인상 △해고 금지 및 총고용 보장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기업 잉여금의 사회 환원과 투기자본 규제 △제조업·중소기업 기반강화 등을 담았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