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빙기가 올 때 얼음이 한 번에 녹는 게 아니고, 녹는 과정에 살얼음이 있기 마련"이라며 전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오찬 회동 성과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을 비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은 당청 화합을 외쳤던 오찬 회동 이후 오히려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데 대한 진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57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를 위해 생일케이크를 별도로 준비하고, 생일 축하노래를 제안하는 등 극진한 공을 들였는데도 반대의 효과가 나오자 당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오찬장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쟁점법안들에 대해 정부와 야당, 국민의 관점 차이가 크다.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법안처리 속도전'을 주장하고 있는 당 지도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조용히 협조해 왔지만 이제는 다르다"며 "앞으로는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된 일은 반드시 지적하고 넘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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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대통령 임기 1년 동안 조용하게 협조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일체 소리를 내지 않고 협조를 해 왔는데도 이것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고 왜 비협조적이냐며 비판을 가해왔다"고 친이 진영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친이계의 공성진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냉소적이고 방관자적인 자세로 이 정권을 바라보거나, 반대만 하면서 순간적인 인기에 연연해 다음 대선 주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잘못"이라고 반박에 나섰다.
공 최고위원은 "이 정권의 성공과 실패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다"며 친박계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