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LGD와 어닝시즌 관전포인트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9.01.19 08:13
글자크기

7분기만에 적자전환불구 "업황 바닥" 설명에 목표가는 줄상향

지난 16일 오후 4시, 여의도 LG 트윈타워 지하 강당. LG디스플레이 (11,470원 ▲380 +3.43%)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가 열렸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LCD 업계 2위이자 소매경기의 바로미터가 되는 TV 등 IT제품의 핵심 부품인 LCD 패널을 생산하는 업체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어느 기업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28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7분기만의 적자전환이었다. 적자폭도 시장컨센서스보다는 다소 많았다. 적자전환에 적자폭도 컸으니 투자자들이 다소 놀란만도 했지만 참석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그다지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4분기 적자전환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었고 관심사는 앞으로의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호영 부사장(CFO)이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 부사장은 "LCD 업황으로 보면 1분기가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LCD 패널 가격의 하락은 극히 제한적이거나 일부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2월 60%에 불과했던 라인 가동률이 1월에는 80%로 상승하고 3월에는 90%대 중반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연간 전체로는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소한 향후 두 분기 정도는 업황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 일부에서는 올해 상반기 양산 예정인 P8(8세대 라인)과 P6E(6세대 확장라인)의 가동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 부사장은 "고객들로부터 주문받은 물량 등을 감안할 때 예정대로 정상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소 다소 보수적인 발언을 해 왔던 정 부사장이지만 이날 만큼은 상당히 자신감과 확신이 있는 모습이었다.

낙관적인 전망에 대한 근거를 확인하기 위한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정 부사장의 구체적인 설명들이 이어졌고 애널리스트들이 그래도 못 미더워하는 분위기가 연출되자 그는 "전체 소매 판매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말 크리스마스 시즌 등에 LCD TV 판매는 오히려 증가했었다"며 "또 LG전자, 비지오, 필립스 등 우리의 고객사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있다"는 묻지 않은 설명까지 곁들였다.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큰 적자였음에도 불구하고 19일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가는 2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38% 상향 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상향조정했고 현대증권은 2만6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올렸다. 동부증권도 3만원에서 3만2000원으로 높혔다. 한화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각각 매수 의견과 목표가 3만3000원, 2만9000원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의 사례는 이번 어닝시즌의 관전포인트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번주도 삼성전자, 현대차를 비롯해 대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어닝시즌과 거시지표 발표를 앞두고 당분간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 재료가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오르는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종목으로 실적 바닥이 확인되는 종목, 정책 수혜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