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고 마진으로 경기침체 뚫고 '씽씽'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2009.01.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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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인사이트]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현대차, 최고 마진으로 경기침체 뚫고 '씽씽'


2009년 글로벌경제의 특징은 동반침체다. 전세계 모든 나라가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모든 산업이 부진하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경기상황은 오히려 우리나라 자동차업체, 특히 현대차 (249,000원 ▲3,000 +1.22%)에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으로 인식된다.

크고 고급화를 지향하던 소비가 작고, 경제성을 추구하고 있으며, 구미업체의 다운사이징으로 물량 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원화약세에서 발생하는 추가적 이익은 불황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마케팅 재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위대한 기업은 불황기를 성공의 발판으로 이용했다. 세계 자동차산업이 사상 유례없는 극도의 침체기에 진입함에 따라 산업구조 재편이 예상되는데 이가운데 현대차의 입지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시각은 자동차산업을 분석하는 많은 연구자들의 수익추정에도 반영되어 있다. 블룸버그통신에서 집계한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의 2009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보면 현대차의 올해 추정치는 6.4%로 세계 10대 자동차업체중 가장 높다. 일본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1~2%, 유럽업체들은 3~4%로 전망되어 적어도 경영실적 측면에서는 돋보일 것이 분명하다.

주가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인 이익전망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주가성과는 매우 저조하다. 1월 14일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는 2008년 고점대비 37.8% 하락했지만, 현대차는 47.5%나 하락해 시장대비 초과 하락했다. 현대차의 탄탄한 이익이나 세계 자동차산업에서의 입지강화 가능성 보다는 자동차시장의 침체와 미국 빅3의 부도가능성 등 산업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산업에 대한 우려보다는 세계 경기침체를 잘 견딜수 있는 조건을 지닌 업체로서 현대차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 현대차는 신용위기와 소비위축에 취약성이 크게 노출되는 자동차 할부금융사업과 대형고급차/SUV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차의 PBR은 0.6배로 2000년 왕자의 난, 2003년 카드버블 시기를 제외한다면 2000년 이후 가장 낮아 주가의 추가하락 여지도 크지 않다. 현대차 역시 판매감소로 가동률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마케팅비 확대를 통해 재고 감소와 가동률 제고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9년 1분기 이후에는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판매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한다면 이는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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