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자산가 46% "펀드 가장 먼저 처분하고파"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9.01.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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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들이 올해 가장 먼저 처분하고 싶은 투자자산으로 '펀드'를 꼽았다.

7일 대한생명에 따르면 '대한생명 FA(Financial Advisors)센터'를 이용하는 VIP고객들 중 46%가 펀드를 가장 먼저 처분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해주는 FA와 WM(Wealth Manager) 102명이 고객과 상담을 통해 조사한 결과 펀드 다음으로는 부동산(35%)을 처분하고 싶다는 응답이 많았으며 주식(9.5%), 채권(6.3%), 보험상품(3.2%) 등이 뒤를 이었다.



FA센터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과 부동산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일반 고객들이 보다 안전한 투자자산 쪽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재무설계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자산관리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추천하는 투자상품으로 '펀드'(45%)를 꼽아 대조를 이뤘다. 다음으론 보험(36%), 채권(13%), 주식(6%)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동산을 추천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 전망이 매우 불투명할 것임을 예고했다.
고액자산가 46% "펀드 가장 먼저 처분하고파"


FA센터 최영두 총괄센터장은 "지난 한 해 동안 펀드, 주식, 부동산 가격이 반토막 났지만 올해는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펀드를 꼽았다"며 "비록 올해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투자에는 가장 적기이고 '위기는 곧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말 종합주가지수는 얼마나 될까?'라는 질문에는 평균 1452 포인트로 답해 연초 주가지수인 1124보다 30%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산관리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기저점(터닝포인트) 시기를 올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40%가 그 시기를 4분기로 꼽은데 이어 3분기(24%), 2분기(14%), 1분기(11%)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라는 응답자도 8%나 됐고 내년 하반기 이후라고 예상한 사람은 3%로 집계됐다.


김기홍 대전FA센터장은 "많은 분들이 주식 펀드의 환매나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관심이 있지만 이 경우 또 다른 투자의 위험을 안게 되고, 현재 상황에서는 마땅한 투자 대안을 찾기도 힘들다"며 "현재 유동성에 큰 지장이 없고 일정기간 견딜 수 있는 상태라면 좀 더 인내하면서 시장 상황이 회복될 때 단계적인 환매나 매각을 고려하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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