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대로 당장 다음달부터 GM대우가 전 공장 일시 가동중단을 한다면 GM대우와 거래를 하는 1만여 협력업체가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GM대우를 상대로 매월 330억~350억원 가량 매출을 올리던 S&T대우 (47,050원 ▲850 +1.84%) 주가는 공장 가동중단 소식에 하한가를 맞기도 했다.
쌍용차 역시 최근 다음 달 모든 공장의 한시적 가동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측에 보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부품 협력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300여개의 1차 협력업체(완성차 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기업)들로 구성된 현대·기아차협력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50%이상 되는 곳들이라 내년 실적전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1차 협력업체와 거래하는 2, 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4000여개 회사와 관계를 맺고 있다.
피스톤 링과 실린더 라이너 등을 생산해 매출의 80%를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유성기업 (2,165원 ▼10 -0.46%)의 관계자도 "전 세계적 수요 감소에 따라 내년 매출이 줄어들 것을 각오하고 미리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 부담이 큰 업체의 경우 더욱 걱정이 크다. 연간 500억원 이상의 자동차용 고무제품을 공급하는 동일고무벨트는 내년에 적어도 10~20% 이상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경영계획을 짜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업체 관계자는 "사실 판매대수 자체가 예측이 안돼 고민 중"이라며 "원화 기준으로 납품을 하기에 원자재 가격에 환율 걱정까지 겹쳐 내년에는 매출감소는 둘째 치고 수익성이 문제"라고 밝혔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은 특성상 연관기업들이 광범위해 경기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며 "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