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상 회장 "영리법인의 병원개설 허용해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10.2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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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상 대한병원협회장(전 연세의료원장)은 22일 "소비자들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 영리법인의 병원 개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 회장은 이날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 월례조찬회의에서 "비영리, 영리 의료법인이든 상관없이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병원을 선택한다"며 "자본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고, 투자가 돼야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외부자본이 병원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외부자본을 들여와 장비와 고급인력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소비자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영리 의료법인이라고 해도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공공성만을 강조하다보니 병원 경영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지난해 1897개 병원 충 8%에 달하는 150여개 병원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의료기관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외부자본의 참여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정부가 한 푼 지원해주지도 않으면서 민간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길목까지 막고있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 회장은 "의료산업화에 대한 찬반논쟁이 극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과잉진료나 착취논란으로 가면 안된다"며 "의료공급체계를 다양화하고, 종합병원과 중소병원의 역할을 정립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익창출을 위한 해외환자 유치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 회장은 노조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병원이 국민건강을 책임진다고 하면서도 병원 노조는 일반회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난해 세브란스 파업당시 환자들이 제대로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손실이 있었고, 조직원간의 위화감 문제도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인력 수급과 관련, "의사 수는 과잉인데 국민들이 필요로하는 비인기과목은 인력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며 "간호사는 수도권 병원으로 모두 몰려 지방병원들은 운영을 못할 정도이고, 병원에서 일할 전문화된 약사를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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