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또 환율 급락가능성 '경고'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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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위주 시장, 유동성 조금만 공급돼도 급락"

-"달러 위주 시장, 유동성 조금만 공급돼도 급락"
-"외인 순매도 완화… 경상수지 4분기 흑자전환"
- 금융불안 안정되나 실물영향은 점차 가시화

삼성경제연구소가 또 원/달러 환율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달초 균형환율을 1002원으로 제시한 이후 두번째다.



삼성硏, 또 환율 급락가능성 '경고'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경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달러 위주의 국내 외환시장의 특성상 달러의 유동성이 조금만 증가해도 환율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각국의 구제금융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는 2008년말이후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주요 7개국 교역가중치와 물가 등을 고려한 실질실효환율로 계산한 원/달러 균형환율을 1002원 내외로 제시한 이후 또 다시 환율 하락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달러 위주의 외환시장이라는 특성은 환율 급등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 조치로 달러가 충분히 공급되면 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분기 일평균 원화-달러화간 거래규모는 399억달러로 원화-외화간 통화간 총거래규모(412억달러)의 97.8%다. 정부는 외환스와프시장에 150억달러를 공급한 이후 300억달러를 추가 공급하고 은행의 외화차입에 대해서도 지급보증을 하기로 했다.


장 연구원은 또 "각국의 구제금융 확대, 달러화 유동성 공급으로 글로벌 금융불안이 완화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도 완화되고 경상수지도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와 경상수지 적자는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연구소는 "원화 및 외화 유동성 경색은 정부의 유동성 지원정책과 은행의 대외차입 보증 등으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기관이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내 주변국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작았으나 앞으로는 금융불안 여진과 경기부진으로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연구소는 "금융불안이 점차 진정되면서 심각한 경기침체는 모면할 수 있지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금융 부실화가 전반적인 금융부실로 이어져 실물경제의 급격한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은 희박하나 환율과 주가 변동성이 여전히 높아 실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크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영향은 축소돼 실물경기도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연구소는 "경제정책의 초점을 경기 침체폭 축소에 둬야 한다"며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달러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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