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관계자는 “평가위원들이 봄철 학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1주일 연기했을 뿐”이라며 “이번달 일정은 지난달 평가위원회에서 결정됐으며 기등재약품 재평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서는 정부의 기등재약품 재평가에 대한 제약사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이를 연기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토르바스타틴(화이자의 리피토), 로수바스타틴(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 피타바스타틴(중외제약 (29,050원 ▲1,700 +6.22%) 리바로) 등 다른 스타틴계열 약물의 약가는 대폭 인하될 위기에 처했다. 평가위원회는 심평원의 의견을 검토해 약가 인하와 급여제한 등을 최종결정하게 된다.
심평원은 이번에 LDL-C(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트롤)저하 효과를 기준으로 고지혈증 약물의 경제성을 평가했다. LDL-C는 고지혈증을 일으키는 콜레스트롤이다. 일부 제약사들은 심평원이 고지혈증치료에 있어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HDL-C(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트롤)는 재평가기준으로 삼지 않은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리피토, 크레스토, 리바로는 심바스타틴계열 약물에 비해 HDL-C 상승효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L-C가 정상보다 낮을 경우 치매나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진다.
임상자료 부족으로 급여제한 위기에 처한 제약사들도 반발하고 있다. 중외제약 (29,050원 ▲1,700 +6.22%)의 리바로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는 임상 자료를 보완하지 않을 경우 급여제한을 받게 된다. 이들은 “신약이 발매되고 사망률과 관련된 자료가 나오려면 최소 10년은 지나야 한다”며 “2006년에 출시된 리바로와 크레스토는 관련 자료가 없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급여제한 위기에 처한 제약사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외제약과 아스트라제네카는 관련 학회 등에 자사 약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평가 위원을 대상으로 약효가 좋다는 내용을 알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학회를 통해 의약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권위있는 학회를 통해 약가의 정당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