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100엔 위협..亞증시 '흉흉'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3.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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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달러/유로는 1.558선 돌파

엔/달러 환율이 폭락하자 아시아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달러에 대해 100엔선을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닛케이지수는 3% 이상 폭락했다. 수출 기업 채산성 우려가 다시 확산된 것. 환율시장 급변 자체가 악재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쇄도하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00.24엔까지 떨어졌다. 1시4분 현재가는 1.26엔 폭락한 100.54. 100엔 붕괴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달러화 급락, 엔화 급등이 강화되고 있는 것.



연준(FRB)이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변함없이 유지된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약달러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달러 급락세가 강화됐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PBS와의 인터뷰에서 "달러 가치가 조정중"이라며 달러 약세를 사실상 인정해버렸다. 달러 약세가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지적과 달리 부시 대통령은 자국의 수출 기업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달러 약세를 계속 방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전날 연준의 2000억달러 긴급 유동성 공급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미국 침체를 막을 수 없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인플레와의 투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며 금리인하를 거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FRB)의 강경한 태도와 맞물려 달러 약세 추세는 흔들림없이 강화됐다.
이에따라 이날 달러/유로 환율은 1.5587까지 올라 유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1.558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닛케이지수가 오후장 들어서자마자 낙폭을 확대하고 3% 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홍콩 항셍지수는 3.4% 급락하고 있다. 한국 코스피지수, 싱가포르 ST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81.28포인트, 2.0% 하락한 3988.84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40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7월 19일 이후 8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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