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표 뽑아요" 한나라 공천신청 폭주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2.0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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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500명 이어 오전 300명 몰려…유정현·홍정욱 같은 지역구 도전

"번호표 뽑아요" 한나라 공천신청 폭주


한나라당은 5일 4·9 총선을 위한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다. 1일부터 시작한 지 5일 만이다.

3일까지는 드문드문했던 신청 접수는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폭주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 당사에 마련된 접수 창구는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이다.

마감일 하루 전날인 4일에는 500여명의 신청자가, 5일에는 오전에만 300여명 신청자가 몰렸다. 때문에 번호표까지 등장했다. 주문이 밀리면서 신청 접수는 새벽녘에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3일까지만 해도 접수자는 100명을 밑돌았었다. 이같은 막판 몰림 현상은 공천경쟁자들간 '눈치작전' 때문으로 보인다. "총 접수자는 1300~1400명이 될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마감일이 다가오는 만큼 지역구 비례대표 할 것 없이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공천신청도 줄을 이었다. 현재까지 홍준표 정두언 공성진 진수희 윤건영 박찬숙 의원 등 당 의원 절반 가량이 접수를 마쳤다.



4일 논란이 됐던 3조2항의 해석과 관련, 한나라당이 "벌금형도 공천신청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린 만큼 친박(親 박근혜) 의원들의 접수도 눈에 띄었다. 김학송 최경환 진영 의원 등이다. 서병수 의원은 4일 신청서를 제출했다.

아직 공천신청을 끝내지 않은 유승민 이혜훈 김재원 의원도 곧 접수를 할 예정이고 벌금형 전력자로 논란의 핵심에 섰던 김무성 최고위원도 공천신청을 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경북 포항남·울릉·5선)도 이날 공천신청을 마쳤다.


그밖에 유정현 전 SBS아나운서(서울 동작갑), 하형주 전 유도선수(부산 사하) 등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는 유 전 아나운서와 같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알려졌다.

사람이 많이 몰린 만큼 고성이 오가는 상황도 연출됐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접수시 필요한 21가지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발길을 돌리기도 했고 한 예비후보는 "공천신청자는 특별당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규정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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