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후보 '이경숙·한승주·이원종' 압축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1.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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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대상 정밀검증 착수...대통령실장엔 유우익·윤진식 거론

'이명박정부'의 첫 총리 후보군이 이경숙 인수위원장, 한승주 고려대 교수,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으로 압축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총리 및 각료 후보군에 대한 1차 약식검증을 끝내고 최종적인 총리 인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 당선인측은 이들 총리 후보에게 개인정보 열람동의서를 전달했다. 정밀검증에서는 총리 후보 본인과 친.인척의 재산, 납세 및 전과 기록과 함께 필요한 경우 학위 진위 여부 등을 꼼꼼히 조회하게 된다.



현재까지 정밀검증 대상에 포함된 유력 후보는 이경숙 위원장과 한승주 교수, 이원종 전 지사 등이다.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과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경숙 위원장의 경우 인수위원회를 이끌고 있다는 점과 '여성'이라는 상징성이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혁신형 최고경영자(CEO) 총장'으로 정권 출범 작업을 도맡은 경험이 '국정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이 여성가족부의 폐지로 인한 여성계의 반발을 중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위원장은 국보위 참여와 부친 친일 의혹이 흠으로 지적됐으나 무난히 1차 검증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이날 몇몇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개인정보 열람동의서를 받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간 제가 밝혀 온 원칙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말했다. 인수위 활동이 종료하면 "대학(숙명여대)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라는 뜻이다.

한승주 교수는 주미대사와 외무부장관을 지내는 등 공인된 '외교통'이다. 한미관계 복원이라는 차기 정부의 주요 과제에 적합한 인물인 셈이다. 교수 출신으로 교육개혁을 이끌 적임자란 평도 있다. 이 당선인이 최근 '해외 자원외교형' 총리 인선 원칙을 밝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제'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이원종 전 지사는 이 당선인이 국정 목표로 제시한 '국민통합' 달성을 위한 카드라는 평가다. '충청권'을 배려해 '통합' 의지를 천명하는 한편 '4.9 총선'을 다분히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전 지사는 약식검증 과정에서도 특별한 흠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역시 충청 출신인 안병만 전 총장이 정밀검증 대상에 포함됐다는 말도 나온다. 대학 행정 경험과 'CEO형 총장'이란 점이 강점이지만 '정무' 능력을 검증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손병두 서강대 총장의 경우 본인이 강하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총리 인선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장 후보로는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당선인은 주말 내내 예배 참석, 영화 관람을 제외하곤 삼청동 안가에서 조각 구상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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