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녀 '위장취업' 인정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7.11.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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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불찰, 세금등 바로조치"… '위장전입'에 '위장취업' 파장예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11일 본인 소유의 서초동 건물 관리회사 직원으로 두 자녀의 이름이 등재된 것과 관련해 "내 불찰이다.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자녀 문제로 불거진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후보는 지난 6월 경선 과정에서 자녀 '위장전입' 의혹이 일자 "30년 전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갈 때 교육문제 때문에 그런 일(위장전입)이 있었다"며 "저의 책임이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신당의 자녀 위장취업 주장에 대해 "본인의 불찰이고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 만약 세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자녀들의 취업 경위와 관련 "제 아들은 유학을 다녀와서 취직하려는 것을 제가 선거 중이라 어떤 특정 직장에 근무하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돼 잠시 건물관리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올해 3월부터 근무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딸은 결혼도 했는데 별다른 직장이 없어서 집안 건물관리나마 도우라고 했고 생활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정도의 급여를 주었다. 다만 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유학 가는 동안 이 부분을 정리하지 못한 잘못이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고 나 대변인이 밝혔다.

이 후보는 이어 "이런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실상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측이 제기한 자녀 '위장취업' 의혹을 인정함에 따라 대선 국면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앞서 신당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자녀를 자신 소유 빌딩의 관리인으로 위장취업, 유령취업시켜 수천만원을 횡령.탈세한 의혹이 있다"며 "이 후보가 이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당은 이 후보에 대해 횡령 및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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