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의총 "박근혜도 진정성 보여라"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2007.11.09 11:49
글자크기

昌 출마 맹비난..朴 지지표명 압박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선언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서는 조속히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라고 압박했다.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회창씨는 그야말로 당원과 국민,역사에 죄를 짓는 그런 일을 했다"며 "이 씨를 지지하는 것은 바로 정동영 후보의 당선을 도와 좌파정권을 연장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두 의원(중앙위원회 의장)도 "당을 두번이나 실패로 몰아넣은 분이 정권교체의 문앞에서 재를 뿌리고 있다"며 "이회창씨의 출마는 현대사에 먹물을 쏟아버린 치욕과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권오을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출마 사유로 한나라당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에 대해 "이씨가 남북문제를 이유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며 "그렇다면 이 전 총재는 수구냉전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는 발언들도 이어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2일 대구ㆍ경북 필승결의대회에 당 지도자들이 모두 모여 그야말로 똘똘 뭉쳐서 정권교체하겠다는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 이후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현해주기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그는 이어 "박수로 우리 결의를 다짐해 달라"며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원희룡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 의원은 "승자의 포용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지만 동시에 패자의 승복에도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마지못해 하는 소극적인 태도는 승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조연이라도 주연만큼 열연하는 드라마가 있으면 관객들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고, 그런 조연에게 다음에 주연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비유해 박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한 것이다.



그는 "당안에는이미 당권,대권이 분리돼 있다. 승자도 내년 공천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당헌 당규 이상의 종이장이나 약속이 무슨 의미가 있나"고 되물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