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3일 제6차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던 중 홍콩 기자들에게 "중국정부는 (중국개인투자자의 홍콩증시 직접투자) 계획이 중국과 홍콩증시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줄지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가져올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시장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지난 8월20일 발표한 방안을 사실상 연기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본토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허용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만큼 부정적 영향도 커 당분간 환매가 나올 수 있다"며 "기존에 중국펀드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은 환매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어 "공식 발표가 아니어서 투자자들이 충분히 인지하거나 예측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홍콩 증시도 급락했다"며 "홍콩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의 홍콩시장 투자확대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급등에 따른 단기조정의 의미가 크다"며 "중국의 투자매력이 희석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수급 외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홍콩 증시가 본토시장보다 여전히 매리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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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연구원은 "홍콩 지수가 수급 관점에서 좋았고 고평가된 부분이 있지만 중국 본토 기업의 이익률이 현재 밸류에이션을 설명해주고 있다"며 "개별국가의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자들은 브릭스 등을 대안으로 분산투자할 필요가 있으나 신규진입은 이번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