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떼기? '금기어'까지 꺼낸 한나라당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11.0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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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긴 급했나 보다. '이회창 출마설'을 앞둔 한나라당의 태도가 그렇다. 지난 1일엔 '차떼기'란 말까지 나왔다. 그것도 이명박 후보 선대위 선대본부장이자 당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의 입에서 서슴없이 흘러 나왔다.

차떼기는 한나라당 내 금기어. 금기어를 스스로 꺼낼 만큼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아무리 급해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한나라당 당직자)라는 자조가 딱 들어맞는 형국이다.



게다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아직 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상황. 마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쫓는 것'과도 비슷한 모습이다.

그래도 아직 '파국'을 점치는 이는 많지 않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쪽보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는 쪽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명박 후보 앞길이 예전과 같은 탄탄대로일 것으로 보는 시각은 점차 줄고 있는 게 현실. '이회창' '김경준' 'BBK' '범여권' 등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한나라당 한 의원은 "11월이 참 길게 느껴질 것 같다"고 했다. 2일 관심도 이 전 총재다. 직접 입장을 표명할 시점은 아니지만 주위의 움직임에서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

이날 이 전 총재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지지자들의 전국 동시다발 집회가 예정돼 있다. '분열'로 비쳐질 수 있는 행사를 '만류'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 전 총재측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국회는 국정감사 마지막 날을 맞아 최종 혈투를 벌인다. 주제는 역시 'BBK'. 치열한 전장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원회가 될 것 같다. 이외 법사위, 재경위 등에서도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간 불꽃튀는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정동영 후보는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 네티즌 마음 잡기에 나선다. 이명박 후보는 경남 지역을 방문한다.



다음은 2일 정치권 주요 일정
[국회]
-운영위 국감(기획예산처)
-법사위 국감(법무부)
-정무위 국감(금융감독원)
-재경위 국감(재경부)
-통외통위 국감(외교통상부)
-국방위 국감(국방부)
-행자위 국감(행자부)
-교육위 국감(교육인적자원부)
-과기정위 국감(정통부)
-농해수위 국감(농림부)
-산자위 국감(산자부)
-환노위 국감(노동부)
-건교부 국감(건교부)

[대통합민주신당]
-새정치국민운동본부 미래정치 토론회(오후 5시30분)

[한나라당]
-주요당직자 회의(오전 8시)



[정동영 후보]
- 인터넷신문협회주최대선주자토론회(오후2시 교육문화회관3층)

[이명박 후보]
-경남 방문
-해군작전사령부 방문(오전 10시30분, 진해)
-수산업 타운미팅(오후 2시30분, 삼천포)
-전주 당원교육(오후 5시)

[권영길 후보]
- 부산방문
- 부유세공약발표 기자회견(오후1시30분 국세청앞)



[이인제 후보]
- 원음방송인터뷰(오전7시30분)
- 정치통일외교안보 공약발표(오전9시30분 중앙당)
- 주한미국대사 초청 오찬(오후12시 미대사관)
- 주부들과 티타임(오후3시 오가닉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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