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엑스포 유치 "강행군 나선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10.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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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어 중남미까지 표심 잡기 강행군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북한을 다녀온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 회장은 유럽을 방문한 후에는 지구 반대편인 중남미로 날아가 여수 알리기에 나선다.

이같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경우 정 회장은 10월 한달동안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게 된다.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70대 고령의 정 회장이 말 그대로 '대장정'에 나선 셈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4월 한달간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체코, 터키, 브라질 등 2개 대륙 4개 국가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벌인 바 있다.

7일 현대기아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8일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파리로 출국,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리점 사장단 70여명을 초청해 박람회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전세계 190여개국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그룹은 파리에 박람회 유치를 위한 사무소를 운영하며 득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파리 회의를 마친 후 정 회장은 곧바로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현대기아차의 생산 시설이 있는 동유럽 국가로 이동해 표심 잡기에 나선다.

유럽은 국제박람회기구(BIE)에 가입한 104개 국가중 36개국이 속해있어 대륙별로 가장 많은 투표권을 갖고 있지만 아직 많은 국가들이 표심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정 회장은 이미 지난 4월 슬로바키아와 체코를 찾아 로레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수상, 체코 미르틴 지만 산업통상부 장관 등 세계박람회 관련 핵심 인사들과 면담하며 여수 알리기에 나선 바 있다.

유럽에서 돌아온 정 회장은 오는 22일 사회공헌 기금을 운용할 ‘사회공헌위원회' 현판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카리브해 인근의 중남미 국가로 떠나 관련국 BIE 관계자들을 만난다.

당초 24일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현대차 세계 대리점 대회에 참석, 여수 엑스포 유치를 당부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이 대신 참석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폴란드 브로츠와프와 모로코 탕헤르, 여수가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어 한표가 아쉬운 상황"이라며 "특히 부동표가 많은 유럽과 남미 표심을 잡기 위해 고령의 정 회장이 힘든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동유럽의 중심 국가인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여수를 지지한다면, 강력한 라이벌인 같은 동유럽의 폴란드를 견제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25개 BIE(세계 박람회 기구)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중남미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정 회장이 전세계에 퍼져있는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11월에는 다시 유럽으로 떠나 막판 득표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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