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두번 실패는 없다"

머니투데이 김용관 기자 2007.08.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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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탕헤르-브로츠와프 등 3파전

"두번 실패는 없다."

2002년 모나코에서 열린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중국 상하이에 패배의 쓴맛을 봤던 여수. 4차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한 것이어서 슬픔은 더욱 컸다.

하지만 '두번은 울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일단 객관적인 평가는 좋다. 지난 4월, 6월 BIE 실사단의 현지실사와 프리젠테이션 결과,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개최능력, 지역주민의 열망, 굵직한 국제행사 유치 경험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제로 내건 ‘살아 있는 바다와 숨 쉬는 연안’도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에 부응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유치 성공을 장담하기엔 이르다.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사례는 여수에 반면교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여수처럼 ‘재수’에 도전했고, 객관적 평가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던 평창은 결국 러시아 소치에 개최권을 넘겨야 했다.


2012 세계박람회 최종 개최지 자리를 놓고 우리나라의 여수, 모로코의 탕헤르, 폴란드의 브로츠와프가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 휴양지로서 이점을 가진 모로코의 탕헤르는 이슬람권과 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엑스포라는 명분을 앞세워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왕까지 최일선에 나서 오만, 카타르, 요르단 등 왕실국가 국왕들을 상대로 ‘왕실외교’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시리아, 파키스탄, 에콰도르 등 자국 지지국을 BIE에 신규 가입시키며 전방위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EU) 가입국인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도 바웬사 전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유럽은 BIE 회원국 중 가장 많은 수(36개국)를 차지하고 있는 텃밭이라는 점에서 여수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나라도 민관이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현지 유치 교섭활동을 벌이고, 아직 개최국 지지 결정을 하지 않은 지역에 장관급 고위사절단을 파견해 회원국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또 유치위는 내달 12~16일 서울과 여수에서 열릴 ‘제2차 국제 심포지엄’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올레 필립손 BIE 전 의장 등 유명 석학들을 초청해 여수의 국제적 인지도 높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계도 유치위원장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38명의 인사가 국내외에서 표심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엑스포의 경우 1차 투표에서 한 도시가 3분의 2 이상을 획득하면 개최지로 선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상위 2개 도시가 2차 투표로 들어가게 된다. 유치위는 현재 2차 투표까지도 염두에 두고 총력 외교에 나서고 있다.

김재철 여수엑스포 유치위원장은 "개최지 결정을 3개월여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유치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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