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재도)는 5일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다결정 실리콘 잉곳과 웨이퍼를 저렴한 비용으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기술보다 생산성이 4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화학연구원은 전했다.
이 기술은 화학연구원의 문상진 박사팀과 글로실(대표 길종원)과 공동연구로 개발됐다. 실리콘 잉곳이란 실리콘을 정제해 결정으로 만든 것으로 이를 이용해 집적회로의 토대가 되는 얇은 실리콘판(실리콘웨이퍼)를 만들게 된다.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문 박사팀은 10여년의 자체개발로 시험생산에 성공한 기반기술을 지난해 2월 태양전지용 실리콘 제조업체인 글로실에 이전, 선진국의 주요 생산규모(240 kg/batch) 보다 높은 생산성(300kg/batch)의 양산기술을 개발했다. 이 실리콘 잉곳은 결정성이 양호하고 불순물을 최소로 줄인 고품질로 미국 등 태양전지 개발 선진국보다 양질의 웨이퍼를 만들 수 있으면서도 장치가 간단하고 공정 효율은 높였다.
문상진 박사는 "운영비용과 장치비용을 30%이상 줄이고 배취당 충진량을 25%이상 늘려 생산성이 40%이상 향상됐다"며 "이 기술을 더 발전시켜 내년 상반기까지 450kg/batch 급의 세계적인 차세대 잉곳/웨이퍼 양산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