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高유가-弱달러' 경계권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7.09.1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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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부각, 금리인하 기대 상쇄...혼조세 마감

뉴욕증시 반등세가 사흘만에 제동이 걸렸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임박하면서 기대감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지만,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유가가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12일(현지시간)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7.23포인트(0.13%) 하락한 1만3291.1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06포인트(0.00%) 오른 1471.55를, 나스닥지수는 5.40포인트(.021%)떨어진 2592.07로 마감했다.(이상 잠정치)



전강 후약

18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데 대한 이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같은 공감대가 장초반 반등세를 이끌면서 사흘 연속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장초반 지난주 원유재고가 3억2260만배럴로 전주보다 710만배럴 감소,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는 미 에너지부의 발표가 있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에 가리는 듯 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자,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장 후반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탄력을 잃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로 인해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최저치를 기록한 점도 경계심리를 자극했다.

유가상승과 달러약세는 모두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연준으로서는 고유가와 약달러가 신경이 쓰이지 않을수 없다. 시장의 금리인하 압력 못지 않게 FOMC를 앞두고 연준이 고려해야 할 변수이다.

해리스 프라이빗 뱅크의 투자담당 임원 잭 애블린은 "원유 등 상품가격 상승은 달러 약세로 이어져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며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연준의 운신의 폭이 줄어들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는 예의주시하지않을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뉴욕증시에서는 하락종목이 상승종목 수를 압도했다.

고유가 수혜주 주목



고유가로 인한 시장 전반의 숨고르기에도 불구,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다.
또 실적에 따라 종목별 주가가 엇갈렸다.

이날 시장의 초점은 에너지 관련주였다. 유가 급등에 힘입어 대표적 석유업체인 엑슨 모빌이 0.8% 상승한채 마감했다.
석유업체인 아파치 코퍼레이션도 골드만삭스가 '중립'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한데 힘입어 2.4% 상승했다.
코노코필립스와 테소로 석유 역시 각각 1.6%, 2% 오르는 등 석유 관련주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그러나 석유 소비업종인 항공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컨티넨털 에어라인과 델타 에어는 이날 각각 4.3%,3.1% 하락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텍사스 인스투르먼트는 1.7%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투르먼트는 전날 장 마감후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을 소폭 하향했다.
패스마크 역시 2분기 순손실이 전년 880만달러에서 1880만달러로 확대됐다는 발표로 인해 0.1% 하락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업체 암젠은 UBS 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3.3% 상승하는 등, 제약주 강세가 이어졌다.

국제유가 80달러 시대, 달러 약세 지속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다.

12일(미 현지시간) 미국 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가 지속됐다는 발표에 영향받아 한때 사상 최고 가격인 배럴당 80.18 달러까지 상승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3억2260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710만배럴 감소, 3주 연속 줄었다고 밝혔다. 휘발유도 70만배럴 감소한 1억9040만배럴로 6주 연속 재고가 줄었다고 밝혔다.



전날 석유 수출국기구(OPEC)는 50만배럴 증산을 발표했으나 이같은 규모로는 공급부족을 감당할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WTI는 가격급등에 따른 경계감으로 전날에 비해 1.68달러(2.2%) 오른 79.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금리인하가 임박하면서 유로대비 달러화 가치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39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9년 유로화가 생긴 이래 최고 기록이다.이같은 달러 약세는 미 연준(FRB)가 18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혹은 그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달러가치는 이날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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