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각자 다르니 자연히 충돌이 생긴다. 6일 그 싸움의 서막이 올랐다. 손학규 후보는 기자회견을 자청, 그동안 자제해왔던 경선룰 발언을 쏟아냈다.
반영비율을 문제삼는 데 대해선 "선거인단이 특정지역에 치우쳐있으므로 정확한 민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폈다.
급하게 경선을 준비한 대통합민주신당은 경선룰을 한번에 정할 수 없었다. 대리접수 논란까지 불거져 여론조사 도입 문제는 뒤로 미룬 상황이었다.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예비경선 결과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가 선거인단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에서 순위가 엇갈린 것으로 드러나자 양측은 모두 다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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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면 끝장"이란 절박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론조사는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하는 손 후보의 목소리에선 전과 달리 '각오'가 묻어난다.
여기에 이해찬 후보까지 가세했다. 그는 "다음 경선에 여론조사는 없으므로 손학규 대세론은 소멸될 것"이라고 잘라 말해 정 후보측에 힘을 실었다.
여론조사 논란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건 경선초반부터 3파전으로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다. 그래야 한명숙 유시민 후보와 단일화 논의에서 더욱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국민경선위는 급해졌다. 경선룰을 서둘러 정비하지 않으면 본경선마저 '졸속'비난을 듣게 된다. 그러나 '코미디'같은 득표율 오류 해프닝에 발목을 잡혔다.
경선위는 이날 후보 대리인과 함께 여론조사 도입여부 등을 정하려 했지만 여러 후보측이 불만을 쏟아내고 재발방지책까지 마련하느라 본경선 규칙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