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컷오프, 5명만 웃는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7.09.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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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은 웃고, 4명은 눈물을 삼킨다. 3일 시작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 9명 후보측은 저마다 자기 진영의 '통과'를 장담하거나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순위가 비교적 높은 후보 진영에서 "목표는 본선"이란 얘기도 공공연히 나온다.

첫번째 격전장은 1~2위 다툼.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다. '통과' 자체보다 '순위'가 문제다. 3~5위권은 순위보다 통과가 목표다. 후발주자들이 파괴력을 발휘, 다크호스가 등장할 지도 관심이다.



◇孫 1위 지킬까= 가장 큰 관심이다. 현재로선 '시계제로'다. 손 후보에선 각계에서 잇따르고 있는 지지선언과 그동안 모아온 선거인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부동의 1위다. 최근 처음으로 10%벽을 넘었다는 결과가 나와 관계자들을 들뜨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동영'이란 강력한 라이벌이 있다. 정 후보는 경선 초반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최근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캠프에선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전히 낮은 지지율은 정 후보의 발목을 잡는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적게는 7%포인트에서 많게는 13%p가량 손 후부에게 밀린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2일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손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통성을 말하는 후보들은 대선에서 이길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이에 정 후보측은 "손님이 주인집 족보를 파내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김현미 대변인)고 맞불을 놨다.

◇3~5위는 친노+다크호스= 이른바 '친노'그룹에선 누가 살아남을까. 이해찬 후보는 일단 안정권이다. '2강'을 위협, 3강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명숙 후보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한 후보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여론조사 결과. 반면 선거인단에서는 약세란 평가가 우세하다.

후보단일화, 대리접수 논란 등을 끊임없이 제기했던 이유가 그런 위기감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어쨌든 목표는 3위다. 그래야 이후 단일화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때문이다.



유시민 후보는 추미애 후보와 함께 다크호스로 꼽힌다. 유 후보의 경우 확고한 지지충이 있다는 점에서 컷오프 통과를 낙관하는 이들이 적잖다. 추 후보의 경우 1순위보다 2순위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다른 후보들이 비해 출발이 늦었고 조직이 열세라는 게 변수다.

'손학규 때리기'의 선봉에 섰던 천정배 후보와 신기남 후보는 진보개혁주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낮은 편. '유일한 영남후보'임을 자처한 김두관 전 장관측은 2일 손학규 전 지사와 컷오프 연대에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손 전 지사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왜 예측하기 어렵나= 정치권 안팎의 예상도 엇갈린다. 특히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 누가 탈락자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처럼 예측이 어려운 것은 베일에 싸인 선거인단 성향과 1인2표제의 영향 때문이다.



각 후보측이 사력을 다해 모집한 선거인단 가운데 상당수가 '허수'로 밝혀져 예비경선 선거인단 모집단에서 제외됐다. 특정 후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열린우리당 당원출신 3000명의 선택도 관심이다. 이들이 1인2표제를 활용, '비노' 주자로 분류되는 손 후보와 정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고 친노 후보들에게 표를 나눠줄 거란 전망이 많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후보 등 친노 주자들은 여기에 기대를 건다.

반대 의견도 있다. "일반 여론조사가 포함되므로 '당심'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손 후보의 대세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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