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병훈 선대위원장은 "당원·대의원·선거인단의 투표에서는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패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놓고, 분하고 원통해서 밤잠을 못자면서 일주일을 보냈다"고 격한 음성으로 말문을 열었다.
억누를대로 억눌렀지만 음성에는 울음기도 섞여나왔다. 안 위원장은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는 확신을 져버린 결과에 위원장으로서 박 전 대표에 죄스럽고 모든 지지자들에게 죄스럽고 역사에 죄를 지은 심정"이라고도 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짧게 연설을 마쳤다. 그는 "강철 같은 의지의 상징으로서, 빛나는 희망으로서 박근혜라는 이름을 모두의 가슴에 간직하자"며 "꿈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그 얘기를 듣고 기가 찼다"며 "뭘 반성해야 하나. 선거인단에서 승리한 것을 반성해야 하냐"고 역공했다. 그러면서 화살을 이 후보 측으로 돌렸다. 서 고문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선거에 이기면 좋으냐"며 "안하무인, 기고만장한 사람들은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승리는 인정해주지만 그 사람(이 후보) 앞에 있는 도덕성 문제는 본인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 후보의 영원한 숙제 '검증'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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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으로 5년 후 박근혜와 함께 가겠습니까"라며 "대한민국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지도자를 봤다는 자부심으로 계속 나가자"고 박 전 대표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