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 최고위원 선출, 전국위원회 의장 선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재선출, 시.도당 위원장 선거 등을 치러내야 한다. 선거야 규정에 맞게 치르면 되지만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게 문제다. 모든 선거가 그렇듯, '세다툼'이 불가피하다.
우선 오는 2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 임기를 마친 김형오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후임을 의원총회에서 함께 새로 뽑는다. 원내대표는 정책과 국회 원내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당의 2인자다.
이 의원은 '세대결'로 비쳐지게 될 것을 우려한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의 만류에 따라 출마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거'가 아닌 '추대' 형식으로 안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될 전망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불출마 하는 대신)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진정성을 담은 몇 가지 제안을 했지만 어떤 대답도 받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박 전 대표측의 불만섞인 기류를 대변하고 있는 발언. 당내 세력균형을 두고 갈등은 여전히 잠복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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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석이 비어있는 최고위원 선출도 남아있다. 최고위원은 당무를 최종 결정하는 막중한 자리여서 역시 녹록지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9월 중에 최고위원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의 경우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선출하게 된다.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학원 전국위의장 후임자 선출과 맞물려 내달 말께 새 최고위원을 뽑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내달 9일까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재선출해야 한다.
관심이 집중되는 건 시.도당 위원장 선거다. 경선 때문에 미뤄져 다음달 19일까지 하도록 돼 있다. 시도당 위원장 자리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각 지역을 총괄해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역시 당내 기반을 확보하려는 이 후보측과 영향력 유지를 꾀하는 박 전 대표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후보측과 박 전 대표측으로 나뉘어 벌써부터 시.도당 위원장 '선거전'이 시작됐다"며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처럼 줄줄이 예정된 선거를 무리없이 치러내느냐는 이 후보의 향후 당 운영 방향과도 직결돼 있다. '화합'의 모토대로 별 탈없이 선거를 관리하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당력'이 한 데 모이게 된다.
선거전의 성패도 관심이다. 이 후보측이 경선 승리에 이어 당 지배력을 두텁게 하면 이 후보의 당 장악력도 한층 강화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의 반발을 불러 당의 단합에 짐이 되는 게 부담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이 후보의 당 장악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래저래 이 후보로서는 '리더십'을 시험받는 첫 무대에 서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