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살아난' 엠피오 또 CEO 횡령 '얼룩'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7.08.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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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대표이사들 잇단 횡령..상폐위기 가까스로 모면했는데 '또' 횡령

전 대표이사의 대규모 횡령으로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엠피오가 또다시 대표이사의 '횡령 악재'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횡령을 저지른 대표이사가 대규모 '프리미엄'을 받고 경영권까지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엠피오 (0원 %)는 13일 공시를 통해 김정호 대표이사가 9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엠피오의 자기자본 67억원의 13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회사측은 "김정호 대표의 횡령은 반기 회계감사 중 당사의 현금보유 부분에 대해 올해 발생된 횡령"이라며 "총 횡령금액 90억원 중 지난 13일까지 80억원은 회사로 입금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김 대표가 횡령사실을 시인한 금액으로서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김정호 대표는 횡령 금액에 대해 개인의 재산 등을 처분해 이달 중 전액 상환키로 했다"며 "이달 중 상환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통해 횡령금액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규모 횡령을 저지른 김 대표는 전날 자신과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14.3%) 및 경영권을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받고 매각했다.

엠피오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김 대표 등이 총 90억원에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박광남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양도금액은 전날 종가 기준, 50여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임시로 대표직을 맡고 있던 정명안 전무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직에 선임됐으며, 엠피오의 유상증자 등에 참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주)페르노의 대표이사와 성공회비젼트레이닝센터 사무장를 지낸 김씨는 대표직에 오른 이후
오존 없는 할로겐전구 개발, TPEG 전용 내비게이션 사업 등에 뛰어들었으며, 최근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발행해가며 장외 전자부품 업체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엠피오의 횡령 악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때 '해외에서 더 유명한 MP3 업체'로 통하던 엠피오는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귀금속 업체에 피인수됐으나, 당시 대표 이사를 맡았던 강신우씨가 90억원 규모의 횡령을 저지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엠피오는 이후 대규모 감자, 출자 법인의 부도 등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면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 사유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재감사를 통해 가까스로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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