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피오, 우회상장 '모범생'서 '문제아'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6.11.1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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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사 부도·대표이사 회령 등 잇단 악재… 5일 연속 하한가

'해외에서 더 유명한 MP3 업체'로 통하던 엠피오 (0원 %)가 위기에 몰렸다. 수익성 악화로 귀금속 업체에 피인수된 지 반년 만에 대표 이사의 횡령, 대규모 감자, 출자 법인의 부도 등 악재에 시달리면서 주가는 물론, 향후 전망마저 어두운 상태다.

17일 오전 11시 3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엠피오는 전날 대비 35원(14.29%) 떨어진 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로 5일째 하한가다. 올초 11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액면가(500원)의 반에도 못 미치는 20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시가총액도 11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때 우회상장 '모범생'으로 통하던 엠피오가 '문제아'로 전락한 것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엠피오는 지난 2004년 예스컴과의 주식 교환을 통해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진입했지만 이후 MP3 사업부의 수익 악화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지속해 왔다. 이에 우중구 전 대표이사 겸 창업자는 지난 4월 보유 지분을 장외 귀금속 업체인 에스더블유넷에 매각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강신우 에스더블유넷 대표는 지난 6월 엠피오의 최대주주 겸 대표이자 자리에 올랐으며, 에스더블유넷을 인수, 사실상 우회상장 했다. 강 대표는 이후 금광 개발, 바이오디젤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신사업이 성과를 내기도 전인 지난 10일, 90억원대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으며, 현재 대표직을 자신 사임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에스더블유넷도 13억1000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지난 16일자로 최종 부도처리됐다.

엠피오는 횡령 등의 여파로 최근 보통주 25주를 1주로 병합하는 96% 감자를 결의했다. 감자 후 엠피오의 주식은 5656만주에서 226만주로 줄어들며, 자본금은 282억원에서 11억원으로 감소한다.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직은 정명안 전무가 직무대행하고 있으며, 회사 측은 주총을 통해 새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엠피오의 추가 하락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현 규정에 의하면 액면가 40% 미만의 상태가 30일(매매일 기준) 연속으로 진행될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엠피오의 주가는 이날 기준, 210원으로 액면가 40% 선인 20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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