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의 분화? 아니면 단일화?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7.08.07 14:46
글자크기
이른바 '친노(親盧)' 주자들의 행보가 심상찮다. '대통합민주신당 합류' '대선 행보' 등이 맞물리며 그간 형성해왔던 '단일대오'에 균열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친노' 내부의 분화도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노 주자간 가장 엇갈리는 부분은 민주신당 합류 방식.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대열에서 먼저 튀어 나왔다. 7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민주신당에 입당한 것.

특히 다음주중 열린우리당과 민주신당간 합당이 예고된 상황에서 개별 입당 방식을 취해 다른 주자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김혁규 신기남 의원, 강운태 전 내무장관 등도 '당대당 통합'이라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지만 이면을 들추면 각자 약간씩 입장이 다르다.
우선 신기남 의원이 강경파로 분류된다. '흡수 합당' 형태가 아니라 '신설 합당' 방식이 돼야 한다는 게 신 의원의 주장. 합당 과정에서 얻을 것은 얻어야 한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이해찬 전 총리와 김혁규 의원도 비슷하다. 이에비해 한 전 총리는 '현실파'다. 원칙은 맞지만 현재 일정을 고려할 때 일단 대통합에 힘을 실어주는 게 불가피하다는 것. 유시민 전 장관도 대통합에 합류해 내부에서 치열한 투쟁을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에서 제일 먼저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김원웅 의원은 또 다르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민주신당과의 합당 반대와 당 사수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평가다.


이런 친노 주자들의 엇갈린 행보를 '대선'과 연관짓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신당에서 치러질 경선 리그에 대한 이해득실에 따라 입장이 갈린다는 것.

범여권 관계자는 "지지율에서 다소 앞섰거나 나름의 조직을 갖고 있는 후보들은 이를 갖고 리그에 참여하려는 것이고 뒤쳐진 후보들은 빅리그에 참여하기 두려운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친노의 분화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한편에선 '친노' 주자의 후보 단일화도 이슈가 되고 있다. 이는 후보 난립으로 인해 '친노진영'이 '비노(非盧)진영'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안자는 한 전 총리. 그는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을 향해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3자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게 주된 이유다. 이 전 총리 등이 원론적인 찬성 입장을 취했지만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김혁규 의원도 단일화 얘기를 했다. 모양새는 친노진영의 단일화지만 영남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한 전 총리의 제안과 차이가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