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오일머니 22억달러 유치…단일 최대규모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7.07.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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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C사, 충남 서산시 대산유화단지 현대오일뱅크 시설 투자 합의

충남이 22억달러에 달하는 중동지역 오일머니의 첫 한국 투자에 대한 확약을 받았다. 이번 외자유치는 단일투자로 국내 최대 규모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IPIC(International Petroleum Investment Company,아랍에미리트 국제석유투자회사)의 카템 알 쿠바이시(Khadem AL Qubaisi) 사장과 22억달러 규모의 투자에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국영의 정유 및 석유화학분야 투자전문기업인 IPIC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IPIC는 앞으로 2011년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면 대죽리 현대오일뱅크 공장부지 일원에 22억달러를 투입, 정유 고도화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 증설 공장에서는 저렴하고 질이 낮은 벙커C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 지사와 쿠바이시 사장은 이날 투자상담을 통해 원칙과 절차 등에 합의하는 한편, 상호 우호관계 증진에도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 지사와 쿠바이시 사장간 투자 합의(MOU)는 이르면 오는 10-11월 중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투자상담에서 "고도화시설 투자시 인.허가 및 모든 직.간접적 지원은 물론 각종 인센티브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바이시 사장도 "올 연말까지 투자 이행에 관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내년 1/4분기에 고도화시설 공장의 기공식을 갖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이탈리아의 자동차부품회사인 A사와 투자상담을 갖고 아산시 인주공단에 600만달러 규모의 자동차부품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에도 합의했다.

쿠바이시 사장은 "우리는 론스타와 다르다"며 한국에서 일부 보도되는 지분 매각에 따른 '먹튀' 의혹을 일축한 뒤 "UAE는 한국의 두번째 원유 수입국으로 관계가 매우 좋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빠져 나올 생각이 없고 앞으로 10년 이상 한국에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오일뱅크 최대주주인 IPIC는 최근 현대중공업에 보유 지분(70%)의 절반(35%)을 인수해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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