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지민·정국이 준비한 특급 선물 ‘이게 맞아?!’

머니투데이 조이음(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4.09.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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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아미들을 힐링 시킬 디즈니+ 여행예능

사진=방송 영상 캡처사진=방송 영상 캡처


방탄소년단의 지민과 정국이 오랜만에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를 만나러 왔다. 전역까진 아직 날짜가 남은 두 사람이기에 대면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유독 더웠던 여름과 군백기(군대+공백기)에 지쳤을지 모를 아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새로운 그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찾아왔다. 그저 떠나고 돌아오는 게 계획의 전부인 여행 예능의 자유를 고스란히 즐기는 자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이게 맞아?!”라고 되묻곤 하는 자. 같은 듯하면서도 확연히 다른 방탄소년단 부산즈(부산 출신인 지민과 정국을 아우르는 애칭)의 매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디즈니플러스의 ‘이게 맞아?!’다.

‘이게 맞아?!’는 만나기만 하면 시끌벅적한 방탄소년단 지민과 정국이 입대를 앞두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기 위해 떠났던 예측 불가 여행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미국 을 시작으로 제주도와 일본(호카이도)를 여행하는 이들의 모습이 총 8회에 걸쳐 공개된다.



부산즈의 여행기는 지난해 7월,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 중이던 정국과 그런 정국을 만나기 위해 14시간 비행 끝에 미국 뉴욕까지 날아온 지민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뉴욕 도심에서 차로 두 시간 넘게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한적한 시골 마을로 떠나게 된 두 사람은 여행지로 향하는 동안 프로그램 제목을 정하기 위한 대화를 나눈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생각나는 것까지 많은 것들을 쏟아내지만, 두 사람의 마음에 쏙 드는 제목을 찾기란 쉽지 않다.

사진=방송 영상 캡처사진=방송 영상 캡처


그 사이 첫 여행지에 도착한 이들은 카약을 타고,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하이킹을 하고, 바이크를 타는 등 지금껏 만나온 방탄소년단의 자체 콘텐츠(보야지 시리즈 등)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림을 보여준다. 이는 아미에게 안도감이자 아쉬움이 되는 부분일지 모른다.

먼저 지민과 정국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좋은 그림 나왔다”며 오히려 만족하고, 여행 첫날부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상황에 “이게 맞아?!”라고 되묻지만 정작 다음 날이면 헤프닝이었다는 듯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이보다 더 잘 맞는 여행 메이트는 없을 거라는 생각을 안긴다.(위 상황에 대해 상술하자면 카약을 타기 위해 몸을 싣자마자 카약이 뒤집히는 불상사가 발생하는데 당사자인 정국은 당황하지 않고 더욱 신나게 카약을 탄다거나, 여행 첫날 장염으로 고생하던 지민이 잠든 정국의 뒤척임에 맞기까지 했다며 다음 날 아침 정국에게 가볍게 한탄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카약을 타거나 하이킹을 하는 중에도 눈만 마주치면 상황극에 빠져드는 두 사람의 모습은 새삼 자연스럽다. 상황극이란 즉흥적으로 가상의 상황에 빠져들어 연기하는 것이기에 상대의 반응에 따라 바뀔 수 있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종료도 가능하다. 때문에 두 사람 사이에 펼쳐지는 상황극이란 머쓱한 상황이 벌어지는 불안을 안고 있다. 하지만 부산즈는 마치 서로가 서로에게 ‘실컷 즐겨보라’는 듯이 갑작스러운 상황극이 펼쳐져도 상대가 원할 법한 반응을 적절하게 펼쳐준다. 그 덕분에 화면은 내내 부산즈의 웃는 얼굴로 가득하고, 오디오는 부산즈의 자연스러운 티키타카로 쉴 틈이 없고, 이를 지켜보는 아미들 역시 웃느라 쉴 틈이 없다.


사진=디즈니+사진=디즈니+
부산즈가 주인공인 만큼 부산즈로 꽉 채워진 여행기는 분명 즐겁다. 무엇보다 2017년 일본 여행기 이후 두 사람의 여행기를 기다려온 아미들에겐 큰 선물임이 분명하다.(지민과 정국은 2017년 휴가차 일본으로 함께 여행을 떠났었는데, 당시 정국이 촬영한 영상을 편집해 공개(‘G.C.F in Tokyo’)한 바 있다. 이 영상은 배경음악 재생 시간 분량(3분 42초)밖에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기억하고 있었는지 지민은 “군대 가기 전에 여행 가는 영상 한 번 찍으면 어떨까”하고 정국에게 제안했다고 밝힌다. 다만 정국의 바쁜 일정 탓에 자신이 미국까지 오게 됐다며, 긴 비행시간 탓에 “이게 맞는지 잠깐 생각했다”고도 털어놓는다.



여느 아이돌과는 달리 데뷔 이래 완전체로 긴 시간 활동했던 방탄소년단은 군백기를 앞두고서야 개인 활동을 선언했다. 때문인지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도 이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듯, 개인(또는 유닛) 활동 중에도 멤버들을 찾는 모습을 자주 비추곤 한다. 부산즈 역시 여행 첫날 멤버들에게 영상통화를 걸고, 이들은 서로의 스케줄을 꿰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또 여행 둘째 날에는 하이킹 중에 “멤버들 보고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함께 있어도 떨어져 있어도 방탄소년단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두 개의 이야기에 부산즈의 미국 여행을 모두 보여준 ‘이게 맞아?!’는 3화부터 부산즈가 아닌 막내즈(방탄소년단의 막내 라인-지민 뷔 정국)의 제주도 여행기를 펼친다. 아미를 위한 군백기 방탄소년단의 특급 선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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