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다른 소화기계 질환들과 증상이 비슷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방치할 경우 암세포가 전이돼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당뇨병도 췌장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인데 만약 당뇨병 환자가 갑자기 복통, 황달,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갑자기 성인 당뇨병이 발생하면 췌장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자체가 췌장암 발생의 위험인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췌장암이 발생하면 이차적으로 당뇨병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완배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가족력은 췌장암 발병 원인의 10%를 차지하고, 직계 가족 중 2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6.4배, 3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 경우 32배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직계 가족 중에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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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달은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한다. 췌장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고 췌장에만 국한된 초기에도 황달 증상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통보다 췌장암의 조기 발견에 용이하다. 복통과 황달 이외에 식욕부진도 췌장암에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되는 증상 중 하나다. 췌장암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식욕부진인데 복통이나 황달과 같은 뚜렷한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몇 개월 전부터 발생한다.
적극적 치료가 생존율 높여진행시기에 따라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 증상치료 등 치료법이 결정된다. 췌장암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기본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 방법 중 가장 확실하게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적 치료다. 종양이 췌장 내에 국한돼 바로 수술이 가능하다면 즉시 수술하고, 수술 후 보조적으로 항암치료를 한다.
췌장암 다학제 진료 모습./사진=고려대구로병원
과거에는 원격전이 단계뿐 아니라 국소 진행단계의 췌장암의 경우에도 수술을 포기하거나 수술을 시행해도 암이 잔류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의 크기를 줄이고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수술이 어려웠던 췌장암 환자도 수술을 통해 생존 기간이 높아지고 재발률이 낮아지고 있다.
이러한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학제 진료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치료가 어려운 3기 이상의 환자일수록 소화기내과는 물론 간담췌외과, 소화기내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논의함으로써 최적의 치료 방침을 세워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다학제 진료를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향후 치료 방법을 결정함으로써 생존율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20~30%만 진단 시 수술 가능췌장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췌장암의 최초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20~30%에 불과하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 단계인 경우 5년 생존율이 47.2%, 주위 장기나 인접한 조직 혹은 림프샘을 침범한 국소 진행단계인 경우 21.5%,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로 전이된 원격 전이단계에서는 2.6%(2021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로 국한 단계에서 발견하지 않는 한 예후가 매우 좋지 못한 암이다.
김완배 교수는 "췌장은 몸속 깊숙이 위치한 장기이므로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발견하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췌장암의 여러 증상을 숙지하고 아주 작은 변화라도 쉽게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포기하고 치료받지 않는 환자에 비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고 말했다.
김완배 고려대 구로병원 간담췌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