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습or예습, 연휴에 몰아봐 두면 좋을 드라마들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9.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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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SBS/사진=넷플릭스, SBS


최근 드라마 시장의 도드라지는 특징 중 하나는 성공한 IP를 꾸준히 활용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즌은 물론이고 이를 활용한 스핀오프 작품까지 찾아볼 수 있다. 이럴 때마다 생기는 고민은 '앞선 시즌을 봐야 하냐'는 것이다. 과거에 봤던 드라마라도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도 있고, 새로운 시즌이 나온다는데 전 시즌을 보지 못해 주저함이 들 때도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는 이 고민을 날려버릴 절호의 기회다. 몰아보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즌이 나온다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시간을 날릴 걱정도 덜 하다. 누군가에게는 복습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예습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네 편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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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으로 무대를 옮긴 '경성크리처' 시즌2



가장 먼저 봐야 하는 드라마가 있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다. 새로운 시즌이 추석을 마친 직후인 27일 공개되기 때문이다. 한소희·박서준 주연의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의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크리처 스릴러다.

새로운 시즌은 시대적 배경을 2024년으로 옮겼다. 전체적인 줄거리 역시 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의 끝나지 않은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첫 시즌에서 윤채옥 역을 맡았던 한소희는 그대로 윤채옥 역을 맡았지만 박서준은 태상의 후손으로 추측되는 호재 역을 맡았다. 여기에 이무생, 배현성 등의 배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제작비 700억 원을 쏟아부은 '경성크리처'는 한국형 크리처물의 새로운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작품이 공개된 후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새로운 시즌은 전 시즌의 아쉬움을 풀어내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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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김성철이 연기하는 정진수는 어떨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역시 10월 말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연니버스'라는 특유의 세계관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공개 직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1에서는 배영재(박정민), 송소현(원진아)이 힘을 합쳐 태어나자마자 고지를 받은 자신의 아이 튼튼이를 지켜내며 마무리됐다. 지난해 9월에는 웹툰 '지옥2: 부활자'를 통해 그 후의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새로운 시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종교단체 새진리회를 이끄는 정진수를 맡은 배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최근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구속된 유아인을 대신해 김성철이 새롭게 정진수 역을 맡았다. 다만, 촬영 도중 교체된 것은 아니고 극 중 정진수는 죽은 뒤 부활하기 때문에 작품의 큰 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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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7개월 만에 돌아온 '열혈사제'

SBS '열혈 사제' 역시 11월 29일 새로운 시즌을 방송한다. '열혈 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와 구담경찰서 대표 형사가 한 살인 사건으로 만나 공조 수사에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열혈사제'는 2019년 시즌1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마지막 방송에서 새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지만 실제로 작품이 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정의감 넘치는 사제 김해일(김남길)은 마약 사건을 쫓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 지난 시즌을 함께했던 김성균, 이하늬 역시 이번 시즌에도 함께 하는 가운데 김형서(비비)가 새롭게 합류했다.

/사진=티빙/사진=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주인공이 된 '우리 동재'

새로운 시즌 대신 스핀오프로 시청자를 만나는 작품도 있다.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10월 10일 티빙에서 공개되는 '좋거나 나쁜 동재'다.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형사 한여진(배두나) 등에 집중했던 '비밀의 숲'과 달리 '좋거나 나쁜 동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서동재(이준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스폰 검사라는 과거의 부정이 낙인처럼 찍힌 탓에 앞날이 깜깜한 청주지검 서동재 검사가 재개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 여고생 살인 사건을 맡게 되면서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의 본능 사이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서동재는 '비밀의 숲' 시즌1·2를 거치며 '느그 동재'에서 '우그 동재'를 거쳐 '우리 동재'로 평가가 바뀌었던 인물이다. 선과 악 중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매력적인 캐릭터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마침내 서동재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 탄생했다. "주인공이 된 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라는 예고편 속 본인의 대사처럼 전면에 나선 서동재가 어떤 사건을 맞닥뜨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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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주목하는 '오징어게임2'



마지막에 소개되지만 어쩌면 꼭 복습해야 하는 작품.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 K-드라마의 위상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 '오징어 게임'이 세운 몇몇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시즌이 제작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정재를 비롯한 이병헌, 공유, 위하준 등은 그대로 출연하지만 박해수나 정호연, 허성태 등 시즌1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던 인물들이 퇴장한 점은 아쉽다. 물론,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이진욱, 최승현, 원지안 등 새롭게 합류한 많은 배우들은 그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라인업이다.

시즌 1엔딩에서 복수를 예고했던 기훈(이정재)은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여하게 된다. 과연 기훈이 복수를 해 나가는 과정과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12월 26일 시즌2 공개 이후 내년 초 시즌3가 계속되기 때문에 만약 접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첫 시즌을 보는 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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