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연 PD가 직접 밝힌 두 번째 '데블스 플랜'

머니투데이 이덕행 기자 ize 기자 2024.09.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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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사진=넷플릭스


두뇌 예능의 대가 정종연 PD가 '데블스 플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은 12명의 참가자들이 외부와 고립된 세트장에서 6박 7일 동안 합숙을 하며,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 1명을 가려내는 두뇌 게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데블스 플랜'은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시리즈 1위, 23개국 TOP 10 리스트 진입, 글로벌 TOP10 TV쇼부문 3위를 달성하며 한국 두뇌 서바이벌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데블스 플랜'이었기에 시즌2의 제작은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데블스 플랜'의 새 시즌 제작을 확정했고 올해 5월에는 참가자를 공개모집 하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지난 2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데블스 플랜' 제작진은 세트 비짓 행사를 통해 세트를 공개했다. 이날 세트 비짓 행사에는 정종연 PD가 직접 참석해 상세한 설명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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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의 세트는 지난 시즌에 비해 약 1.8배 가량 증가한 규모를 자랑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데블스 플랜'의 세트는 크게 플레이어들이 생활하는 생활동과 게임이 펼쳐지는 게임동으로 나뉘었다. 플레이어들이 생활하는 생활동은 웬만한 호텔 못지않은 시설을 자랑했다. 정종연 PD는 "시즌1의 규모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욕심이 많이 났다. 특히 생활동에서의 생활이 집처럼 편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게임이 펼쳐지는 게임동은 중세 시대의 버려진 수도원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정종연 PD는 "인류 역사에서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것이 전근대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게임동 자체는 옛날 건물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세에 버려진 수도원 느낌이지만 종교색을 강하게 띠지 않는 콘셉트로 만들어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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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커진 세트장만큼이나 게임에도 디테일이 더해졌다. 정종연 PD는 "'더 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그리고 '데블스 플랜'을 하며 PD·작가들과 게임을 개발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다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느껴져 처음으로 게임 개발을 위한 팀을 꾸렸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꾸린 팀은 '더 지니어스'의 마니아들이 만든 오프라인 모임이다. 정종연 PD는 "일요일마다 회의도 하고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절반 정도가 그 팀에서 게임을 개발했다. 그 친구들도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크레디트를 올릴 수 있게 돼서 무척 흥분하고 재미있어했다"라고 게임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는 게임 이해를 잘 못하는 플레이어는 없었던 것 같다. 저희도 '이 프로그램은 룰이 복잡하고 어려워야 해'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쉽게 만드는 게 목표지만 게임이 가져야 하는 내용이 있다 보니 복잡성이 따라오는 게 있다. 시청자들한테도 늘 죄송하다. 이번 시즌 플레이어들은 잘 따라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청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기 때문에 게임의 룰을 어떻게 설정하는지는 더욱 중요한 문제다. 정종연 PD는 "한국 시청자가 훨씬 중요하다"라면서도 "게임 룰을 만들 때 해외 시청자가 이해하기 굉장히 쉽지 않겠다 싶은 룰은 걸러낸다. 지난해 '규칙 레이스'에서도 저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물어보는 논쟁이 있었고 그걸 정리해서 찬양받는 사람들도 있더라. 그런 부분은 덜하게 해서 시청하시기에 불편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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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세트장을 짓고 정교한 게임을 만들어도 결국 '데블스 플랜'이 주는 재미는 참가자들이 주는 예측할 수 없는 플레이에 있다. 정종연 PD 역시 "저는 판을 벌이는 사람이고 결국은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결정적 요소다. 플레이어들이 최대한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환경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플레이어들이 이 안에서는 다른 불편함 때문에 힘든 점은 없도록 마련하는 게 제 목표였다"라고 플레이어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시즌에는 데스매치가 없다는 규칙을 이용한 궤도의 '공리주의 플랜'이 화두에 오르기도 했다. 정종연 PD는 "여기에 왔으면 여기에 맞게 해야 한다는 사람이 있고 세트장 밖에서의 본인을 놓아가면서 게임을 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저는 그것도 결국 다 다른 거고 그걸 버리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어떤 시청자는 '서바이벌 게임 출연자답지 못한 마인드야'라고 손가락질할 만한 사람들도 당연히 있다. 지나치게 잔혹한 플레이어도 있을 수 있다. 저는 그게 우리의 다양성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다양성의 재미를 믿고 진행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2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총 14명의 플레이어가 참가한다. 그중 지원을 통해 선발된 인원은 4명이다. 정종연 PD는 "기본적으로 게임 실력이 과락이면 안 되겠다는 마인드가 있었다. 다만 게임 능력과 두뇌 능력이 되게 다양해서 제가 생각하는 성격의 분포를 고려하면서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일반인 참가자를 뽑으며 그 빈자리를 채워 넣었다"라고 참가자 선정 기준을 밝혔다. 출연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내년 론칭 시점에 따로 공개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정종연 PD는 "어떤 사람은 우승하지 않더라도 게임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우승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 야망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혹은 어느 선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 차이가 있다. 그런 사람의 욕심 그릇의 차이를 특이하게 봤다"며 '데블스 플랜' 새로운 시즌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데블스 플랜' 시즌2는 2025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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