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뛰는 60대 늘었다…"일당 18만원 받아도 생계 막막"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2024.09.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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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52세' 고령화 가속…
건설경기 불황에 근무일수 줄어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2만 1000개로 전년 대비 31만 4000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26만 3000개 늘어 전체 증가분의 84%를 차지했다. /사진=뉴스1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2만 1000개로 전년 대비 31만 4000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일자리가 26만 3000개 늘어 전체 증가분의 84%를 차지했다. /사진=뉴스1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50대와 60대가 주력 일꾼이 된지 오래며 건설업 진입연령도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건설경기 불황으로 종사자들의 생계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2일 발표한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건설근로자의 일반적 특성으로 △평균 연령 51.8세 △진입연령 39.4세 △근무경력 13.1년 △연간임금 3592만 원 △연간 근무일수 217.2일 등으로 조사됐다. 하루 일당으로 18만3000원 수준이다.



해당 조사는 최근 1년 이내에 퇴직공제제도에 가입 이력이 있는 건설근로자 131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고용상황, 근로조건, 근로복지, 가족생활 등 건설근로자의 생활 전반에 관한 문답을 기반으로 집계됐다.

건설업 진입연령은 2020년 36.6세에서 2022년 37세, 올해 39.4세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근무일수는 올해가 217일로 2022년 224.2일, 2020년 230.1일에서 계속 감소해왔다. 올해 연간임금은 3592만원으로 2022년 3679만원보다 88만원 줄었다.



특히 50대, 60대가 주축이 된 건설현장의 고령화가 눈에 띈다. 산업의 주축이라고 평가받는 40대의 이탈도 보인다. 경제활동 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2월 건설업 근로자 평균 연령은 48.7세에서 꾸준히 증가하며 2023년 12월 51.3세까지 도달했다.

같은 기간 전체 건설기능 인력 중 50대와 60대 이상의 비중이 66.9%에서 61.7%로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고령층이 건설현장의 주요한 일꾼 역할을 수행 중이다.

경험 전수와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40대의 감소 추세 또한 뚜렷하다. 2014년 12월 31.9%를 차지했던 40대 비중이 2023년 12월 20.3%까지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13.6%였던 60대 이상의 비중이 25.5%까지 증가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전반적으로 건설경기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올해 2분기 건설업 취업자는 207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3만6000명 감소했다. 특히 건설기능 인력으로 분류되는 장치기계·기능직 일용근로자가 4만7000명 감소했다. 정부가 건설업 종사자의 전직을 유도하는 이유다.

정부는 건설 일용근로자의 훈련지원을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준하는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내일배움카드 한도를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한다.



전직을 위한 훈련기간에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일용직근로자를 대상으로 훈련생계비 대부 한도를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리고 금리는 1%, 상환기간은 최대 5년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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