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시키신분?" 만리장성 날아온 드론…중국 '저공경제' 뜬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8.2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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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배달음식 업체가 만리장성에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드론 등을 활용한 '저공 경제'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만리장성에서 배송중인 메이투안의 드론/사진=중국 인터넷만리장성에서 배송중인 메이투안의 드론/사진=중국 인터넷


이달 메이투안은 만리장성 빠다링(八達嶺) 구간에서 드론을 이용한 음식, 의약품 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 26일 중국 경제지 증권시보에 따르면 메이투안은 상하이 황싱공원에서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주문 후 2㎞ 밖 쇼핑몰에서 커피를 배송하는 데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중국 최대 배달음식업체 메이투안이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현지 4대 도시에서 드론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의 저공경제(Low-Altitude Economy)가 주목받고 있다.

저공경제는 1000미터 이하의 저고도에서 이뤄지는 항공 관련 경제활동으로 드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유·무인 항공기의 여객, 화물 운송 서비스 등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업무회에서 저공경제를 전략적 신흥산업에 포함시킨 후 국가적 차원에서 중시하고 있으며 저공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수도인 상하이는 저공경제의 선두주자다. 지난 16일 상하이는 '상하이 저공경제 산업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행동방안(2024~2027년)'(이하 행동방안)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관련 산업 규모를 500억위안(약 9조3000억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이항(ehang)의 eVTOL/사진=블룸버그중국 이항(ehang)의 eVTOL/사진=블룸버그
상하이시 경제정보화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에는 중국 민간항공 전문인력의 70%, 중국 선두 eVTOL 기업의 50%가 집결돼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포함한 유인 운송이 저공경제의 궁극적인 목표다. 2030년까지 중국의 eVTOL 시장 잠재 규모는 3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행동방안'은 상하이 홍차오국제공항, 푸동 국제공항, 롱화공항 및 기타 교통 허브와 5개 신도시 간 상업용 유인 운송 시범운항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강 삼각주 지역의 도시를 연결해 중국 최초로 성(省)간 저공 운항을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현지 증권사인 팡정증권은 도시 간 저공 운송이 실현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2030년에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 간 에어 익스프레스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35년에는 eVTOL의 도시내 및 도시간 운송 시장이 3447억위안(약 64조7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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