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해외직구 1.6조→6.7조 '껑충'…역직구는 한한령에 꺾여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4.08.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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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공항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가 중국발 장기 재고 화물을 정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 = 뉴스1 /사진=(인천=뉴스1) 이승배 기자5월 16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공항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계자가 중국발 장기 재고 화물을 정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 = 뉴스1 /사진=(인천=뉴스1) 이승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년간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가 4.1배 늘어났지만, 직접판매(역직구)는 2019년부터 꾸준히 축소됐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상의의 '2024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2014년 1조 6000억원이었던 온라인 해외 직구 규모가 지난해 6조 7000억원으로 4.1배 증가했다. 해외 역직구는 2014년 7000억원에서 2019년 6조원까지 성장했으나, 규모가 점차 축소되면서 2023년 1조 7000억원으로 약 71.6%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뷰티 관련 품목의 역직구가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줄어들면서 역직구 규모가 꺾였으나, 직구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동일 한국유통학회 회장은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 플랫폼의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직구 성장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이 직구한 품목은 의류·패션이었다. 2위는 음·식료품이었으며, 가전이나 생활·자동차, 화장품 등 품목도 거래 규모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역직구한 품목은 1위 화장품, 2위 의류·패션이었다.



대한상의는 플랫폼을 통한 역직구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쟁력 있는 품목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플랫폼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 소매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양극화가 심화되고,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중국보다 약화되면서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미래 유통산업의 비전을 정립하고, 역직구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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