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7일 배송 시스템과 택배기사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CJ대한통운이 지난 31년 간 유지해온 주6일 배송-주6일 근무제를 바꾸는 것은 지난 1993년 택배 서비스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익일배송과 새벽배송으로 시작한 이커머스 배송전쟁이 이제는 주말배송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송전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쿠팡이다. 지난 10년동안 6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 곳곳에 물류센터를 지어 주문하면 다음날 배송하는 익일배송과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시장 진출의 여파로 배송전쟁이 '당일배송'으로 확대됐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한 중국 이커머스의 가장 큰 약점이 배송이라는 점에서다.
네이버는 지난 4월 '네이버 도착보장'을 통해 익익배송을 넘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당일배송을 시작했다. 당일 배송은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주문 당일에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롯데온도 지난 4월 '내일온다' 전용관을 마련해 익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당일 배송 서비스 '오늘온다' 도입을 추진중이다.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을 선언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상품 배송을 하는 이커머스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말에도 배송이 가능한 곳은 자체배송망을 갖춘 쿠팡과 컬리. 오아시스마켓 정도다. 하지만 향후엔 G마켓, SSG닷컴, 알리익스프레스, 롯데온, 네이버쇼핑 등 CJ대한통운을 활용하는 다양한 이커머스가 휴일에도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할 수 있게된다.
특히 신세계 그룹은 지난 6월 CJ대한통운과 업무 협약을 맺고, 연간 약 5000만건의 G마켓·SSG닷컴 배송 물량을 맡기기로 했다.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결합할 경우 주7일 내내 익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주말에 배송하는 국내 택배사가 없어서 주말 배송은 쿠팡과 컬리 등의 독점적 시장이었다"며 "앞으로 주말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좀 더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