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로 불똥 튄 순간 '플래시 오버'…부천 화재 키운 '매트리스', 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8.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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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의 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22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부천 원미구 호텔 객실의 모습./사진=뉴스1(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지난 22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부천 원미구 호텔 객실의 모습./사진=뉴스1(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7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경기 부천 호텔 화재는 객실 내 침대 매트리스 때문에 순식간에 불길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의 원인은 에어컨 누전으로 드러났다. 에어컨에서 떨어진 불똥이 소파, 침대에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로 번졌다.

불이 난 객실 810호에 걸려있던 벽걸이형 에어컨 바로 아래엔 소파가 있었고 그 옆엔 침대 매트리스가 있었다.



이 중 매트리스에 불이 붙으면서 실내 전체가 폭발적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침대 매트리스는 불을 키우는 속도가 TV와 비교해 490배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소파도 매트리스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집기류에 비해 불을 순식간에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매트리스는 화학제품이어서 유독가스가 훨씬 많이 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더해 호텔 객실 내부 인테리어에 합판 목재가 많고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불길이 확대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화재 당시 CC(폐쇄회로)TV를 보면 연기는 불과 1분23초 만에 복도를 가득 메웠다. CCTV 화면은 연기로 가득차 다른 모습이 담기지 않았다.


이번 참사는 지난 22일 오후 7시39분쯤 부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내국인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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