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로이터통신
24일(현지시간) 사흘간 미국 중서부 시골 휴양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은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선언장이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의 냉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파월의 발언 중 가장 비둘기적인 만큼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감도 크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례 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노동 시장 상황이 더 이상 냉각되는 것을 추구하거나 환영하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 시기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시장 상황이 냉각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우리는 가격 안정을 향해 더 진전하면서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잭슨홀 미팅이 열린 미국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사진=로이터통신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도 피벗 행렬에 동참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지속적인 가격 압박의 위험이 후퇴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은 1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인하했다.
미국 연준의 연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이 열리는 잭슨 레이크 롯지는 2009년 8월 21일 와이오밍 잭슨홀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 있다. 이 심포지엄은 전 세계에서 온 은행가들이 연방준비제도 임원, 학자 및 기타 금융 전문가들과 만나는 자리다. /사진=로이터통신
파월은 "이동 방향은 명확하며 금리 인하의 시기와 속도는 유입되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위험의 균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책적 제약을 적절히 완화하면 경제가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2%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를 사용한 가장 최근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6월 기준 2.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