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일본 맞아?" 여행 중 발견한 '추억의 맛'… 달달한 주가 되찾나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4.08.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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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1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SPC삼립 1년 주가 추이./그래픽=이지혜 기자


식품 제조 및 유통 기업 SPC삼립 (50,900원 ▲800 +1.60%)이 부진한 주가를 뒤로 하고 반등을 모색한다.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등 다수 국가로의 수출 모멘텀(상승 동력)을 확보해 실적과 주가 반등을 이끌겠다는 포부다. 증권가에서도 SPC삼립의 투자심리 개선과 저평가 탈피 기대감을 높인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SPC삼립은 전날보다 200원(0.37%) 내린 5만38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보합권에서 마쳤지만 올해 들어서는 14.1%, 52주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22% 내린 수준이다. 올해 초 식품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인 K-푸드 랠리에서도 소외된 바 있다.



최근 지속된 실적 부진이 주가에 부담을 가했다. SPC삼립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8494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 늘어난 2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성장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베이커리 유통 부문의 이익 감소폭이 컸다. 영업이익이 12.7% 줄어든 193억원이었는데, 크림빵 등 기타 양산빵의 양호한 판매에도 불구하고 파리크라상, 파리바게트 등 캡티브(계열사) 납품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고마진 '포켓몬빵'의 판매 실적 감소도 부담이었다.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멀티숍 돈키호테 계산대 앞. 관광객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사진=김진석 기자.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멀티숍 돈키호테 계산대 앞. 관광객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사진=김진석 기자.
하지만 최근 SPC삼립이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15일 SPC삼립은 일본 대형 멀티숍 돈키호테의 620개 전 지점에서 '삼립약과' 판매를 시작했다. 또 다른 제품 '삼립호빵'은 25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생크림빵'은 미국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를 팔았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는 현지 선호도를 반영한 '치즈 케이즈' 제품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유통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판로를 확대 중이다. 필리핀에서는 6월 말 로빈슨즈 입점을 확정하고 초도 물량 납품을 시작한 상황이다.

해외 진출은 증권가에서 꼽는 중요한 모멘텀이다. 실제로 올해 삼양식품 (509,000원 ▼1,000 -0.20%), 빙그레 (62,600원 ▲800 +1.29%)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주들이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내수 중심에서 수출 기업으로 변신 중인 기업들에 기회 요인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SPC삼립 분석 리포트에서 "최근 내수 소비 위축, 홈베이킹 트렌드 등으로 제빵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수출 모멘텀은 확대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특히 유통기한이 긴 전통 디저트와 냉동빵 라인업을 강화해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SPC삼립의 다소 아쉬운 주가 흐름에도 투자업계의 눈높이는 유지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PC삼립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8만5667원이다. 하나증권은 올 들어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0만원을 제시, 86%의 주가 상승 여력을 가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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