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 업계 '초저가' 제품/그래픽=김다나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1000원짜리 스낵 7종을 선보였다.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66g짜리 포카칩(1500원)을 50g으로 줄이고, 가격을 1000원으로 맞췄다. 이는 슈링크플레이션(용량을 줄이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현상)과는 다른 접근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전략이다.
식음료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에서도 초저가 식품이 눈에 띈다. SSG닷컴은 깐마늘, 대파, 참타리버섯 등 요리 재료를 1000원 균일가에 판매하며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CU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1000원짜리 두부를 출시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기 할인 제품으로 삼겹살 등을 1000원대 선보이기도 한다.
특히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초저가·대용량 상품이나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소비자도 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2.9%)는 소비자물가 상승률(2.6%)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제적 압박 속에서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소비에 있어서 가격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요노 트렌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CNN은 지난 6월 "코로나19(COVID-19) 이후 자유 소비 파티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하며, 요노 트렌드가 욜로 경제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와 타겟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수천 개의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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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 업계는 고물가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불황 속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요노족의 수요를 반영한 초저가 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이 같은 불황이 장기화 될 경우 초저가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요노 트렌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