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전당대회에 도착을 하고 있다. /밀워키 AFP=뉴스1
"트럼프, 트럼프" "4년 더, 4년 더"(공화당 대의원 참석자들)
이날 로이터통신·AFP통신·AP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 마이클 와틀리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의 사회로 막을 올린 전당대회는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에 맞은 숨진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묵념으로 차분하게 시작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하이오의 J.D. 밴스 상원의원(39)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것에도 관심이 쏠렸다. 밴스 의원도 발표 20분 전에야 제안을 받았을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지사 등 3인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고심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밴스의 젊음, 그의 아내 우샤 밴스가 인도계 미국인으로 아시아계 유권자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공화당 전당대회는 애틀랜타 TV 토론(6월 27일), 펜실베이니아 피격 사건(7월 13일) 등으로 급부상한 '트럼프 대세론'을 확실히 다지는 이벤트가 됐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부상에도 귀에 붕대를 두른 채 전당대회 일정을 소화하는 부상 투혼으로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는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며 등장한다는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 첫날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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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료품·휘발유 등 가격 급등, 일자리 문제, 불법 이민 문제 등이 거론됐다. 공화당이 8일 공개한 새 정강정책도 채택됐다. 이 정책은 외교의 중심에 국익을 놓고 동맹국의 방위 투자의무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날 연사 중에는 조합원 수 130만명의 전미 트럭운전사 노조 '팀스터즈' 숀 오브라이언 대표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팀스터즈는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해왔다.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은 일반인 통행이 제한되는 등 삼엄한 보안이 이뤄졌다. 전당대회 보안 구역 밖에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행진 연합' 주최로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반(反)트럼프' 진영의 시위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