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커진 원전 전시회…"원전은 청정에너지, 유럽에서도 대세"

머니투데이 파리(프랑스)=최민경 기자 2023.12.1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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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세일즈 현장 가다-②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계원자력전시회(WNE)에서 만난 실비 베르만(Sylvie Bermann) WNE 대표/사진=최민경 기자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계원자력전시회(WNE)에서 만난 실비 베르만(Sylvie Bermann) WNE 대표/사진=최민경 기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세계원자력전시회(WNE)에서 만난 실비 베르만 WNE 대표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고 원전이 다시 각광받으면서 세계원자력전시회(WNE)의 활력도 넘친다"고 말했다.

이번 WNE 행사는 75개 국가에서 약 3만4000명의 인원이 참가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전시회가 코로나19(COVID-19) 기간인 2021년 열렸다는 걸 감안해도 부스 개수가 600여개에서 750개로 25% 증가하고 참여 인원도 2배로 늘었다. 원전 산업에 대한 열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WNE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입장을 위한 줄이 늘어지는 등 전시 기간 동안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WNE의 활력은 최근 달라진 유럽 현지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 독일 등을 필두로 한 유럽 국가들은 원전을 반대해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안보 위기를 겪으면서 원전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있다.

유럽연합(EU) 의회에 이어 EU 이사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친환경 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탄소중립산업법'(NZIA)의 친환경 기술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는 협상안을 채택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초안엔 원전을 제외한 태양광, 배터리, 탄소포집·저장 등 8가지만 전략적 기술로 명시됐지만 유럽 국가들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베르만 대표는 "유럽 내 전반적으로 원전에 대한 입장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독일,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는 여전히 원전을 반대하지만 동유럽 국가와 스칸디나비아반도는 원자력 분야의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 회원국 27개국 중 14개 국가가 올해 발족한 '원자력 동맹'에 참여하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독일에서조차 젊은이들은 원자력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독일 기업들도 WNE에 전시 부스를 차렸다"고 밝혔다.

그는 "러-우 사태로 인해 러시아 가스공급이 끊긴 유럽 국가들이 다른 나라에 에너지를 의존하지 않고 주권과 자율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원자력 기술이 대중화되는 등 모든 곳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베르만 대표는 "특히 안전성이 강화된 소형모듈원전(SMR), 소듐냉각고속로(SFR), 초고온가스로(VHTR) 등 다양한 차세대 원전이 제시되는 것도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원전을 꺼리는 나라 중에서도 새로운 원전 기술은 반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원전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 구직자 등 젊은이들도 700명 이상 참여했다. 베르만 대표는 "프랑스에선 원전 관련 새로운 일자리가 매년 1만~1만5000개 창출된다"며 "원전 분야는 전문가나 기술자 외에도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이 많아 WNE는 일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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