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신용카드 관련 부채가 전년비 1540억 달러나 증가해 1999년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지원금이 끊겼는데도 불구하고 씀씀이가 줄지 않으면서 빚이 늘어난 것이다.
뉴욕 연준의 이동훈 경제연구 고문은 "신용카드 잔액이 3분기에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해당기간에 발생한 강한 소비자 지출과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과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인들이 빚으로 소비를 충당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 금리는 기준금리가 최고 5.5%까지 올라가면서 덩달아 뛰었다. 신용카드 연체금리는 20%를 뛰어넘고 있는데 이는 사상최고치 수준이다.
랜딩트리의 신용 분석가 매트 슐츠는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다른 유형의 대출보다 신용카드의 접근성이 더 높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이는 다른 장기적인 재정적 목표를 희생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쓰는 돈은 대학등록금이나 주택 구입비, 세금납부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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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대부분의 미국인은 정부가 제공하는 몇 가지 안전망, 특히 대규모 부양 자금 투입으로 혜택을 누렸다. 이로 인해 많은 가구가 현금을 비축하게 되어 일부 카드 소지자가 전에 보지 못했던 신용카드 잔액을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소비자가 코로나 시절 이후에도 초과 저축을 점차적으로 소비하면서 잉여저축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