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이기범 기자 leekb@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광장 소속 유재만 변호사(사법연수원 16기)가 전날 수원지검에 김 전 회장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다. 유 변호사는 200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 사건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등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2006년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대검찰청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냈다.
쌍방울그룹 관련 변호는 그동안 법무법인 태평양이 맡아 김 전 회장도 태평양이 변호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김 전 회장이 쌍방울그룹 사외이사를 역임한 법조인 등 복수의 추천을 받고 광장과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의 법조계 한 인사는 "3년 안팎의 전관 출신 변호사 상당수가 김 전 회장 변호 요청을 받았다가 거절한 것으로 안다"며 "검찰과의 관계 등을 생각할 때 사건을 맡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과 함께 주가조작, 대북송금 의혹에 연루돼 해외에 머물고 있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특수통 출신의 전 광주지검장 박찬호 변호사(26기)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일 때 2차장을 지낸 특수통으로 당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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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장동 사건 당시 검찰 수사팀 주임검사를 맡은 유경필 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검사(연수원 33기)도 배 회장의 변호인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KH그룹 관련 사건은 법무법인 화우가 맡아왔지만 김 전 회장과 관련해선 변호에 나서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