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판 돈으로 '탈석유' 꿈꾼다…사우디, 1300조 국제공항도 건설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11.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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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왕세자 이끄는 국부펀드, 건설계획 발표…
670조 '네옴시티' 이어 리야드에 초대형 국제공항 조성…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 낮추고 관광·물류 경제도시 전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0년까지 수도인 리야드에 세계 최대 규모 국제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국적 항공사인 사우디아항공 비행편을 통해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사우디 축구 대표팀 선수들.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0년까지 수도인 리야드에 세계 최대 규모 국제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국적 항공사인 사우디아항공 비행편을 통해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사우디 축구 대표팀 선수들. /ⓒ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670조원 규모 '네옴시티' 신도시에 이어 이번엔 1300조원 규모 세계 최대 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석유 수출에 의존했던 기존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오는 2030년까지 건설·관광·물류 등 다양한 산업을 키우겠다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구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오는 2030년까지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에 세계 최대 규모의 킹 살만 국제공항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킹살만 국제공항은 기존 킹 칼리드 국제공항을 포함해 57㎢(약 1724만2500평) 부지에 6개 활주로를 갖춘 초대형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손 꼽히는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현재 3개 활주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제4활주로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는 킹 살만 국제공항 건설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1억2000만명, 2050년까지 1억8500만명의 여행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물처리 용량은 2050년까지 350만t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 프로젝트 진행으로 10만3000개의 직·간접 고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700만명 규모인 리야드 인구는 오는 2030년 1500만~20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AFP=뉴스1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AFP=뉴스1
외국인 관광객 입국 등에 보수적이었던 사우디가 달라진 것은 '미스터 에브리씽'으로 불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정책 추진 전면에 나서면서다. '탈 석유' 전략으로 리야드를 세계 10대 경제도시로 키우겠다는 선언도 빈 살만의 머리에서 나왔다.

사우디가 리야드에 세계 최대 국제공항을 건설하면 중동권 항공·물류시장 강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카타르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미 사우디는 에미리트항공, 카타르항공 등과 경쟁하기 위해 기존 국영항공사인 사우디아항공에 이어 제2 국영항공사인 RIA를 만들었다. 사우디아항공은 제다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한편 RIA는 새로 건설되는 킹 살만 국제공항을 근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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