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어린이집 총기난사, 34명 사망…범인, 아내·자식 죽이고 자살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22.10.0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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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어린이 22명 등 총 맞아 목숨 잃어…
범인은 마약 혐의로 해임된 전직 경찰

태국 북동부 어린이집 총기 난사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파냐 캄랍. 그는 범행 직후 귀가해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AFP=뉴스1태국 북동부 어린이집 총기 난사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파냐 캄랍. 그는 범행 직후 귀가해 아내와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AFP=뉴스1


태국 북동부에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등 3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은 전직 경찰로 범행 직후 귀가해 자신의 아내와 아이까지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약 550㎞ 떨어진 농부아람푸주의 한 어린이집에 총과 칼로 무장한 남성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 어린이 22명을 포함 최소 34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2명이다.



태국 경찰 당국은 전직 경찰관 파냐 캄랍을 총격범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범행 직후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살해한 뒤 자살했다고 전했다.

범인은 점심시간 보육시설에 들어갔으며 희생자 중에는 2세 유아와 임신 8개월 된 교사가 포함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총기 난사 희생자와 범인 가족 등을 합하면 40명 가까이 숨진 셈이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자 치료 등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각 기관에 지시했다.

태국인은 허가를 받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어 총기 관련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총기 난사 사건은 흔치 않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0년 2월 한 군인이 방콕 시내 대형 쇼핑몰을 돌며 무차별 총격을 가해 29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당한 사건 이후 2년 만이다.

총기 모니터 그룹 건폴리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태국 민간부문이 소유한 총기는 1034만여정에 달한다. 이 가운데 등록된 총기는 622만여정에 불과하며, 412만정 이상은 무허가 총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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